Ⅰ. 지역화폐(Local Exchange and Trading System)란?
1. 지역통화(화폐)의 개념
특정 지역에서 성원이 가진 서비스나 재산 교환을 촉진하기 위해 NPO(비영리기구) 등 시민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임의의 통화. 1990년대에 등장하여 세계적으로 2500종류 이상의 지역통화가 이용되고 있다. 영국의 상품이나 서비스와 교환 가능한 LETS(Local Exchange and Trading System), 주민들 사이에서 환경·복지·교육·문화 활동의 교환을 보장하는 일본의 에코머니(ECOMONEY), 개호(開戶)나 복지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Time Dollar(시간예탁)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반의 통화가 화폐경제나 채권채무 관계에서 비롯된다면 지역통화는 환경, 복지, 교육, 문화 등의 비경제활동과 신뢰관계, 또 비화폐경제와 채권채무 관계의 결합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은 있을지언정 시장경제 이외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이라는 목표를 공유한다.
2. 지역통화(화폐)의 역사
지역통화운동은 1983년 캐나다 벤쿠버의 코목스 밸리에 있는 커트니(Courteney)라는 소도시에서 미 공군기지 이전과 이 지역의 기반산업이었던 목재업이 침체되면서 실업률이 18%까지 치솟는 가운데,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 온 마이클 린튼이란 사람에 의해 6명의 회원으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지역화폐 거래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그가 녹색달러라는 지역화폐를 만들어 회원으로 가입한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재화와 서비스를 서로 교환하도록 한 것이 시초다.
1980년대에는 지역통화운동이 그렇게 활성화되지 못하다가 1990년대 들어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데 호주,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현재 1,500개 이상의 렛츠에 10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다.
3. 지역통화(화폐)의 성격
첫째, 지역통화에서는 빌려주고 빌리는 것이 개인 간의 채무관계와 유사하나, 갚을 때 반드시 빌린 사람에게 갚을 필요가 없다.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과정을 통화하여 지역화폐가 회원 간에 돌고 돌아 언젠가는 처음에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준 사람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므로 회원 중 누구와도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다.
둘째, 지역통화는 자원봉사와 유사하나 그 대가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자원봉사의 정신이란 남을 도와준 것에 대해 보답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지역통화도 남에게 선물함으로써 스스로 마음이 기뻐지는 이른바 선물 경제의 논리에 기초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통화에서는 봉사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신의 계좌 잔액이 증가된다.
셋째, 이웃 간의 상부상조와 비슷하나, 도와주고 나눠주고 빌려준 일 등을 모두 기록해 놓는다는 점에서 지역통화는 다르다. 예를 들면 이웃에게 망치를 빌려주었을 때 '누구누구에게 언제 망치를 몇 시간 빌려주었음'식으로 기록해 두지 않으나, 지역통화를 통한 교환에서는 모든 거래 내역을 기록해 놓는다. 제공한 재화와 서비스를 나중에 돌려받기 위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모든 서비스를 기록하는 것이다.
넷째, 지역통화는 은행의 계좌와 유사하나 그 잔액이나 거래내역을 회원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은행 계좌의 잔액은 본인만 아는 것으로 자신의 계좌에 이를테면 1,000만원이 들어 있는데 오늘 얼마를 입금하거나 출금하였는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다니지 않는데 비해 지역품앗이에서는 이것이 회원에게 공개된다. 이러한 거래내역 공개의 원칙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거래 내역의 공개를 통해서 서비스를 받기만 하고, 남에게 베풀지 않는 불성실한 회원은 자동적으로 퇴출된다. 남에게 서비스를 많이 제공한 사람은 계좌에 잔액이 많을 것이나, 서비스를 받기만 한 사람은 마이너스 잔액이 커지면서 한 공동체내에서 회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게 되고 그 사람과의 거래가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그 사람은 결국 공동체에서 퇴출될 것이다.
다섯째, 지역화폐는 교환의 매체로서 시중화폐와 같은 기능을 가지나, 다음과 같은 점에서 시중화폐와 다르다. 즉,
① 시중화폐는 어디서나 사용될 수 있지만 지역품앗이에서 사용하는 지역화폐는 한정적 지역
내에서 회원 간에만 사용된다.
② 시중화폐는 항상 희소하지만 지역화폐는 필요한 만큼 언제나 적절하게 있다.
③ 시중화폐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돈을 적게 가진 사람을 지배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지역화폐는 권력행사나 지배의 수단이 되지 못한다.
4. 지역통화(화폐)의 운영방법
실업 구제책, 노인복지 대안, 환경보전 수단 등으로 다양하게 이해되고 있는 지역화폐운동의 운영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뜻이 통하는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고 회원 간에만 통용되는 지역화폐를 만들어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한다.
둘째, 회원들이 제공할 수 있거나 제공받고 싶은 기술, 재화, 서비스, 자원 등을 목록화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배포한다.
셋째, 필요시 언제라도 한 회원이 지역화폐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회원과 거래할 수 있다.
넷째, 거래가 성립되면 서비스를 제공받은 사람은 지체 없이 사무국에 통보하고, 사무국은 회원 간에 이루어진 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회원에게 소식지 형태로 발송한다.
다섯째, 지역화폐제도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원칙적으로 채권·채무관계가 아니므로 이자가 없다.
여섯째, 모든 회원은 다른 회원의 잔액과 거래내역을 알 권리를 가진다. 국내외 대부분의 지역통화 제도는 개인별 계정을 만들어 컴퓨터상에서 관리된다. 그러나 미국 이타카 시의 아워(Hour)와 같이 화폐를 직접 발행하거나 영국의 몇몇 도시처럼 수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품앗이 제도는 지역화폐의 가치를 시중화폐와 동일하게 하여 잔액이 '0'인 계정을 개설함으로써 시작된다. 회원 중 누구에게 피아노 레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신의 계좌가 '+' 가 되고 반대로 영어 번역 등의 서비스를 받으면 자신의 계좌가 '-' 가 된다.
Ⅱ. 지역화폐운동의 외국사례
1. 이타카 아워즈(Ithaca Hours)
코넬대학의 소재지로, 인구 약 3만 명의 소도시인 미국 뉴욕 주의 이타카에서 1991년 지역사회 경제학자이며 도시 계획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폴 글로브(Paul Glover)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이타카 지역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든지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교환하거나 받기를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밝히면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그것을 신문에 보내면 된다. 신문 목록에 오르는데 드는 비용은 1달러이며 새로이 목록에 오른 개인은 40달러어치의 ‘이타카 아워즈’를 받아서 교환에 사용하게 된다. ‘이타카 아워즈’는 노동량에 기초한 화폐이다. 1Hour는 10달러의 가치를 가지는데, 1Hour가 10달러의 가치를 가지게 된 이유가 당시 이 지역의 1시간 노동임금이 10달러였기 때문이다.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Ithaca Money라는 신문을 통해 거래목록, 회원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있다. 8개월마다 회원갱신을 신청하면 2Hour를 추가 지급받는다.
‘이타카 아워즈’는 이타카시의 300여 상점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이타카시 상공회의소와 시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시장은 이타카 시청 구내식당에서 ‘아워즈’를 받도록 조치하였다. 한 지방은행은 직원봉급 일부를 ‘아워즈’로 지급하고 은행 수수료 등을 ‘아워즈’로 받기도 한다. 통용되는 ‘아워즈’ 총액의 약 10%정도는 자선단체나 시민단체에게 보조금으로 무상 지급되고 있다. 소액의 ‘아워즈’는 무이자로 대출되기도 한다. 위조 화폐의 우려가 없지 않는데, 현재까지 그러한 위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2Hour 화폐의 경우, 숫자에 열에 민감한 특수잉크를 사용하여 손을 대면 잠시 숫자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
지역화폐 ‘이타카 아워즈’는 국제적으로 통용할 수 없지만 지역의 부를 재순환하게 하고, 지역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적으로 투자하고, 이타카에 대한 지역민의 신뢰를 다짐하게 된다.
2. 아톰통화
일본 도쿄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의 국수집 ‘하세가와’에서는 ‘엔’화 이외에 또 다는 ‘화폐’가 통용된다. 이 국수집은 자기 젓가락을 가져와 쓰는 손님들에게 상점이 아낄 수 있었던 나무젓가락 비용의 일부를 ‘화폐’로 돌려준다. 이 화폐의 이름은 ‘아톰 통화’.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 만화의 주인공 ‘아톰’ 그림 옆에 '10마력(馬力)‘이란 글씨가 쓰여 있다. ’아톰 통화‘의 종류는 10마력, 100마력, 200마력 등 세 가지. 1마력은 1엔과 같고, 아톰 마크가 붙은 와세다(早稻田)․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 일대의 200여 상점에서 사용된다. 가게의 입장에서 1회용 젓가락은 중국의 숲을 베어서 만들어지는 만큼 가게로서는 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현재 특정 지역에서만 쓰이는 지역통화 붐이 일어 500여 종의 지역 화폐가 유통된다. 지역 통화는 복지․환경 분야․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보상처럼, 가치를 돈으로는 정확히 환산하기 힘든 경우에 쓰인다. 와세다․다카다노바바 지역의 상가 청소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에게 각각100마력짜리의 ‘아톰 통화’가 배부되기도 한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종이인형극 공모, 외국 유학생 가정에 대한 상담 활동 등에도 「아톰 통화」가 지급된다.
아톰통화를 창안한 와세다 대학의 한 직원은 “지역화폐는 단순한 ‘상품권 효과’ 못지않게, 유통과정에서 해당지역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큰 시민통화”라고 말한다. 환경보호․고령자 지원 등, 지역 화폐가 배포되는 이벤트 자체가 복지를 증진시키고, 유대감도 깊어진다는 얘기다. 지난 2년간(2005년 현재) 발행된 「아톰 통화」의 액수는 약 400만 엔(4000만원)이지만, 이 통화가 배부되는 이벤트에는 1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지방 경제가 정체되는 이유가 자금이 지역 내에서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유출되기 때문인데, 이런 점에서 특정지역에서만 쓰는 지역통화는 지역 내 자금 순환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역통화는 강력한 행정력을 지닌 정부차원의 화폐가 아니라, 잠시 관심을 끌다가 곧 열기가 식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통용되는 지역 규모와 통화 단위가 작아, 개인이 이를 쓰기보다는 기념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꾸준히 유통되려면 유통 주체가 계속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
3. 그 밖의 해외 사례
영국에서는 1985년 놀위치(Norwich)지방에 처음 도입되었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440개 지역 통화 시스템에 4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경우 중소도시 및 농촌지역에 사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영국 지역화폐는 환경운동가 내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영국 전역에 걸쳐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아일랜드에는 약 30개 정도의 지역화폐가 운영되고 있다. 아일랜드의 웨스트포트(Westport)에서는 회원에게 수표책을 배포해주고 있으며, 지역화폐는 인근 산 이름을 따 ‘리크(Reek)’로 명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관리자는 1분의 노동시간의 평균임금을 ‘1리크’로 정하고 있다. 시스템관리자는 참여자들이 지역화폐로만 거래하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시중화폐와 지역화폐간의 환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호주에는 1997년 말 현재 200개 이상의 지역화폐가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100개 이상의 지역화폐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렛츠는 호주 시드니에서 40마일 정도 떨어진 카툼바 지역의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렛츠다. 1991년 2월에 시작된 이 시스템은 1993년 말에 이르러 1,000계좌에 1,2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였다. 호주 달러와 같은 가치를 가지는 「에코(Eco)」라는 지역화폐가 통용되었는데 전체 계정의 약 70%가 활발한 거래를 하였으며 각 계정은 약 100에코 이상의 거래 실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800차례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거래액은 4만 에코에 달했다. 회원이 많아지자 1993년부터 월별이 아니라 분기별로 거래명세서를 보내주고 있으며 회원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및 물품의 목록인 그린페이즈(Green Pages)도 발송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면 인쇄된 1장짜리 소식지를 매주 발행하여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에 비치해 두고 있다. 1993년 9월 현재 전체 계정의 2%정도가 약 1,000에코 이상의 마이너스 잔액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마이너스 잔액의 한도액을 2,000에코로 정하고 있는데 마이너스 잔액을 남기고 시스템에서 떠나는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호주에 있는 인구 약 5만 명의 프리멘탈 시에서 현재 지역화폐가 운영되고 있다. 프리멘탈 시에서 운영 중인 지역화폐의 이름은 「도토리」인데 따로 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계좌만 설정해 거래를 하고 있다. 자신이 줄 수 있는 서비스와 자신이 받고 싶은 서비스를 적어내면 이것을 목록 화하여 정기적으로 회원에게 보낸다.
Ⅲ. 우리나라 지역화폐운동의 사례
우리나라에 두레, 품앗이 등의 공동체적 상호부조체계가 있으며 지역통화운동은 기본적으로 그러한 체계와 다르지 않다. 지역통화운동이란 기본적으로는 물물교환의 현대적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3월에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모임'이 fm시스템으로 지역화폐의 운영을 시작한 이래, 불교환경교육원의 두레, 인천 정보통신센터의 렛츠코리아, 녹색연합의 작아장터, 대전시 한밭렛츠 ‘두루’, 진주시 상봉렛츠 등에서 활동 중이며 그 외 지역품앗이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1세기형 품앗이’로 평가받고 있는 이 화폐의 이름은 ‘지역화페’.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중앙화폐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일정한 지역의 특정 품앗이 공동체 안에서만 통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품앗이만으로는 필요한 재화나 노동력을 전부 구할 수 없는 것처럼 지역화폐 역시 중앙화폐의 보완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 희소성으로 인해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쓰이는 중앙화폐와는 달리 지역화폐는 나눔과 공존의 철학을 담고 있다. 그래서 ‘대안화페’, ‘녹색화폐’로도 불린다.
지역화폐 운동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90년대 후반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등장한 지역화폐는 약 10여 곳. 그 가운데 대전지역 일부에서 통용되는 한밭레츠의 ‘두루’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지역품앗이 운영 사례>
운영체계명기관명운영기관특성지역통화명비고 fm 시스템미래를내다보는 사람들의 모임비영리 민간단체FM(Future Money) 송파품앗이송파구
자원봉사센터민관혼합운영SM(Songpa Money) 작아장터도서출판 작은 것이 아름답다비영리민간단체On-Line 거래 고잔품앗이안산시 고잔동동 주민자치센터GM(Gojan Money) 상봉렛츠진주시 상봉서동동 주민자치위원회SM(sangbong Money) 한밭렛츠대전지역비영리민간단체두루
1. 대전 한밭레츠 -‘두루’
지역화폐 운동 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곳은 대전의 한밭레츠다. 2000년 창립 당시 회원은 70명 이었지만, 지금은 600여명(2005. 10)으로 9배 가까이 늘었다. 두루 가맹점도 약국, 한의원, 사진관, 통닭집, 동물병원 등 60곳을 웃돈다. 연회비는 연 2만원으로, 거래 시 거래액의 5%를 운영 기금으로 낸다.
1) 한밭레츠의 시작
1999년 10월에 박용남(대전시 교통정책자문관)씨가 IMF이후에 실직자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레츠’를 떠올렸고, 지역민끼리 서로 믿고 보살피는 우리나라 두레나 품앗이의 전통도 가미해 시스템을 기획했다. 대전 지역통화시스템의 이름을 ‘한밭레츠’로, 공동체 화폐명은 ‘두루’로 지은 후 회원가입을 받기 시작, 2000년 2월에 정식 출범하였다. 한밭레츠는 2005년 10월 현재 600여명의 회원과 가맹정도 약국, 한의원, 사진관, 통닭집 등 60곳을 웃돌며, 거래자와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공동체 화폐 두루란?
☞모든 물품이나 서비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현금 대신 사용되는 공동체 화폐의 명칭.
☞액수는 거래당사자들이 정하게 되며 현금 화폐와 같은 가치를 가진다. (1,000두루=1,000원)
☞현금과 두루를 같이 사용할 경우 전체 가격의 30% 이상을 두루로 거래해야 한다.
3) 운영방법
①가입 시 제공할 것과 요청할 것의 목록을 작성한다.
②거래 목록과 회원소식이 담긴 소식지와 게시판을 매달 회원들에게 우송한다.
③거래가 성사되면 등록소에 보고한다.
④등록소 운영을 위해 거래액수의 5%을 공제한다.
⑤두 달에 한 번씩 전체 회원들의 만남인 ‘품앗이 만찬’을 가진다.
4) 회원가입 방법과 거래 절차
①회원 가입은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사무실로 연락하여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내면 된다.
(가입비는 1만원 또는 1만 두루이다.)
한밭레츠에 처음 가입한 회원들은 새로 계좌를 얻어 두루 교환을 시작한다. 두루가 없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먼저 구입하고 마이너스 계좌를 만들면 된다. 마이너스 계좌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회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 자신이 안 쓰는 물건을 다른 회원들에게 팔거나 자원봉사로 일을 해주면 플러스 계좌가 될 수 있다.
②제공․요청하려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등록소에 알리면, 등록소는 원하는 거래대상 회원을 연결해 준다. 형편이 좋지 않아 마땅히 제공할 물건이 없는 사람은 시간을 쪼개 다른 회원들의 물건을 배달해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방법으로 다른 회원을 도울 수 있다.
③회원 간의 자율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면 물품이나 서비스 제공자가 등록소에 연락해서 거래내역을 알린다.
④거래내역은 각 회원들에게 공지되고 개인의 계좌에 거래액수가 정리, 계산된다.
2. 송파구 지역품앗이
송파품앗이는 IMF 직후인 1999년 7월 송파구가 도입한 지역교환제도이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자원을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고, 자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기술과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는 ‘다자간 품앗이’ 제도이다.
따라서 상회신뢰를 바탕으로 한 회원 간의 교환제도이며, 지역공동체적 연대의식을 기초로 한다.
송 파
품앗이센타가구대리점 황씨은퇴교사 정씨피아노강사 송씨미용실운영하는 김씨송파품앗이를 소개합니다
1) 운영개요
◦ 설립일 : 1999. 8. 6
◦ 지역 내 교환제도명 : 송파품앗이
◦ 지역화폐명 : 송파머니 ( SM : Songpa money)
◦ 화폐단위 및 가치 : SM (국가화폐인 “원”과 동일한 가치)
◦ 회원 수 : 742 명(2005.10.4현재)
◦ 거래품목 : 미용실이용 등 120여 가지
◦ 운영주체 : 송파구자원봉사센터
2) 운영원칙 및 요건
(1) 운영원칙
◦ 거래 시 회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 거래의 모든 책임은 기본적으로 회원에게 있다.
◦ 거래 내역은 전체회원에게 공개된다.
◦ 거래 내역은 각 회원의 계정에 (+) 또는 (-)로 기록된다.
◦ (+) 또는 (-) 계정에 이자가 붙지 않는다.
(2) 운영요건
◦ 최소한의 회원 ◦ 지역화폐 : SM(송파머니)
◦ 사무실 : 송파구자원봉사센터 ◦ 운영요원 : 전담요원 1명
◦ 최소한의 장비 : 전화 1대, 컴퓨터 1대
◦ 송파품앗이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 엑셀 프로그램, 홈페이지
◦ 정보제공을 위한 회보: 「송파품앗이」
3) 운영방법
(1) 관리소
◦ 회원들의 계좌관리 등을 위하여 송파구 자원봉사센터내에 송파품앗이센터(이하 “센터”)를 설치한다.
◦ 센터에서는 회원 간의 거래내역을 기록・관리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통보한다.
(2) 회원등록
◦ 운영원칙에 동의하는 회원은 가입신청서를 작성한다.
◦ 접수된 서류를 기초로 센터에서는 회원등록 후 회원증 및 거래내역을 기록할 수 있는 회원수첩을 발급한다.
(3) 회원계좌
◦ 회원은 개인별 계좌를 갖는다.
◦ 회원 간의 거래내역은 지역화폐로 기록된다.
◦ 모든 계좌는 ‘0’에서 출발한다.
◦ 회원 계좌의 잔액은 거래 실적에 따라 (+), (-)로 정리된다.
◦ 부적절한 거래는 회원의 요구나 센터의 재량으로 기록을 거부할 수 있다.
◦ 회원은 물품과 서비스를 다른 회원에게 제공하기 전에 먼저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계좌로 기록된다.
(4) 거래매체
◦ 거래는 「송파품앗이」지정화폐인 SM(송파머니)로 하며, 협의에 의해 일부를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다.
◦ SM은 원단위이며 국가화폐 단위와 동등한 측정가치를 갖는다.
(5) 물품과 서비스의 가격
◦ 거래되는 물품과 노동의 가격은 시중가격을 기준으로 현금과 SM의 비율을 정하며, 회원 상호간의 합의하에 결정한다.
(6) 거래 가능한 품목 - 120여종
◦ 「송파품앗이」에서는 모든 재화와 용역의 거래가 가능하다. 자동차정비, 미용시리이용, 아기돌보기, 컴퓨터 A/S, 집수리 등의 용역과 장난감, 카메라, 자전거, 가전제품, 의류 등의 재화의 교환이 가능하다.
(7) 거래절차
거래품목 등록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또는 제공받고 싶은 물품 및 서비스를 센터에 등록한다.(홈페이지, 전산)↓↓거래품목 공지센터는 회원들이 원하는 거래내용을 취합하여 이를 전체 회원에게 알린다.(소식지, 홈페이지)↓↓거래신청거래를 원하는 회원은 제공받고자 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센터에 신청한다.(전화, 홈페이지)↓↓거래연결 및 거래센터는 신청한 물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원의 정보를 제공하여 회원 간 거래를 연결한다. ↓↓거래내역 통지회원 간 거래가 이루어지면 센터에 거래내역(거래일, 거래회원, 거래품목, 금액 등)을 통지한다.↓↓계좌정리 및 공지센터는 회원의 거래내역을 개인별 계좌에 정리하고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소식지를 통해 회원에게 공지한다.
SM 1만원
SM 2만원+현금1만원 SM 3만원+현금 2만원 현금 1만원+SM 1만원
SM 2만원센 터피아노지도
(박☆★)미용실운영
(김♡♥)자동차정비 (홍△▲)가사도우미
(손○●)(8) 거래 모형도
<회원수첩기록 및 전산입력 내용>
거래일자거래내용제공회원거래금액수혜회원비고SM현금9. 2.피아노지도박☆★20,00010,000김♡♥9. 4.머리컷트김♡♥10,000박☆★9. 5.머리퍼머김♡♥30,00020,000홍△▲9. 6.자동차정비홍△▲10,00010,000손○●9. 7.가사도우미손○●20,000박☆★
<SM 개인별 계정내역>
박☆★ SM +20,000원(피아노지도) -10,000원(머리컷트받고) -20,000원(가사도움받고)
→ 잔고 -10,000원
김♡♥ SM +10,000원(머리컷트) +30,000(머리퍼머제공) -20,000원(피아노지도받고) → 잔고 +20,000원
홍△▲ SM +10,000원(자동차수리제공) -30,000원(머리퍼머 받고) → 잔고 -20,000원
손○● SM +20,000원(가사도움제공) -10,000원(자동차수리 받고) → 잔고 +10,000원
4) 홍보방법
◦ 포스터 제작 배포 : 홍보 포스터 2종을 각 1,500부씩 제작하여 구, 동, 구민회관, 아파트 게시판 등에 게시함.(부록: 포스터)
◦ 안내지 우송 : 구 관내 관공서, 영리업체, 비영리업체 등에 LETS의 운영목적과 유용성 및 회원모집을 알리는 홍보자료 우편발송
◦ 리플렛 제작 배포 : 등록, 거래방법 등 안내 10,000부 제작・배포
◦ 홈페이지 운영 : 송파품앗이 소개, 회원가입, 회원 및 거래 품목 정보, 거래통보, 자유게시판, 자료실 등 지역품앗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 제공
홈페이지 주소: http://www.songpavc.or.kr → 송파품앗이 클릭
http://www.songpavc.or.kr/pumasi.php
◦ 회원수첩 제작 : 회원가입신청서 작성, 등록 후 즉시 발급
5) 운영현황
(1) 회 원
송파품앗이 회원 수는 1999년 말 101명에서 2005년 10월 기준 742명으로 증가하였다. 현재 회원 구성분포를 보면, 성별로는 여성이 70%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연령별로는 40대(36%)가 가장 많으며, 60대 이상은 6%로 나타나고 있다.
(2) 거래규모
1999년 센터설립 당해연도 총 거래 건수 및 금액은 70건 1,865,930원( 현금 114,930원, SM 1,730,000원)이었다. 2005년 10월 기준거래 및 금액에서 각407건 12,554,300원 (현금 4,263,200원, SM 8,291,100원)이며 센터 설립 이후 총 누계는 2,450건 93,276,180원(SM 59,935,050원, 현금 33,341,130원)이다. 이러한 거래의 증가는 회원들 간의 가계 경제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반영 한다
(3) 거래품목
송파품앗이에서는 회원들 상호간의 물품과 서비스, 모두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내용은 회원의 수가 증가할수록 점차 다양화됨을 알 수 있다.
<거래품목현황>
항 목품목세 부 거 래 품 목①생활물품12 생활용품/주방용품/유아용품/대형장난감/카메라/컴퓨터/의류/화장품/액세서리/휠체어/가전제품/가구/배달-생수,산양유,김치,쌀/건강팔찌/재활용품-그린알뜰매장/도서대여②강의・교습22 구약성서세미나(영어)/미술치료/학습학원 운영/미술학원 운영/피아노학원 운영/개인레슨-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첼로, 리코오더, 미술, 수지침/영어지도-통∙번역, 회화, 문법/ 일본어지도-문법, 회화/프랑스어지도(기초)/자녀학습지도-초등전과목, 중∙고생-영어, 수학/유아지도-레고닥터, 가베, 은물, 한글, 수놀이/꽃꽂이지도/제과제빵기술지도/사진촬영지도③가사서비스7 가사도우미-청소, 세탁, 반찬만들기, 김치담그기 /의류수선/홈패션/침대살균소독④집수리8 도배/도색/집수리-수도, 씽크대,,보일러, 커텐,방충망설치, 전기배선/가구수리⑤가전수리13 VTR/가스렌지/다리미/드라이기/리모컨/재봉틀/믹서/선풍기/에어컨/오디오기기/워크맨/진공청소기/카세트라디오⑥상담서비스5 자녀교육상담/청소년상담-진학,고민/부부상담/생활상담/자동차보험∙사고처리상담⑦컴퓨터9컴퓨터교육-한글, 엑셀,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컴퓨터수리/하드시스템점검/프린터점검/컴퓨터구입상담/홈페이지 그림 도안⑧외국어8 일본어-통∙번역, 회화/영어-통∙번역, 회화/중국어-번역/프랑스어-통역⑩전문기술
서비스23 피아노조율/침대살균소독/발맛사지/약발/수지침/스포츠마사지/자동차정비-카센터운영/비디오촬영∙편집/행사사진촬영/행사진행사회/축구심판/케이크, 쿠키, 빵만들기/건강원운영-부황, 쑥뜸, 약제/교재편집-워드, 편집/인쇄사운영-명함, 스티커, 전단지제작⑪기 타11 업무보조-전산, 전화, 우편작업/대형차량대여/차량지원/모니터링/영화관람/원고교정/장소대여/놀이방운영/교구제작사운영/합 계127
6) 향후 과제
(1) 회원 수 배가 및 거래 활성화
◦ 사회취약계층 참여 확대
◦ 영세 자영업자 참여
(2) 거래품목의 다양화
◦ 지역의 사회적 자원 확대
(3) 사업단위의 세분화
◦ 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연계방안 검토
◦ 지역사회 복지기관 연계방안 검토
(4) 국내외 지역품앗이와의 연계활동
◦ 타 지역 LETS와의 네트워크 형성
◦ 품앗이 운영 정보 상호 교류
Ⅳ. LETS의 발전 방향
■ 산업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 경제의 문화혜택을 찬란하게 누리지 못하는 지역 주민과 개인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들은 당장 현금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고유 기술이 있 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 한다. 이러한 어려움 이 연계되면서 지역주민의 생활력이 저하되고 나아가서는 지역 경제 분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현금유통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보유하고 있는 고유 기술이나 물건들을 매체로 필요를 하는 상대와 교환식 거래를 하므로 각 개인의 삶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향후 활성화되어야 할 분야는 사회취약 계층 참여확대와 영세 자영업자의 참여를 활성화하여 거래품목의 다양화로 지역의 사회적 자원 확대를 늘여 동(洞)주민 자치센터 프로그램 연계방안과 지역사회 복지기관 연계 방안검토를 활성화가 전방되며 동일 종류의 국내와 국외 LETS 와의 네트워크 형식으로 점차 긍정적으로 발전되어 가리라 본다.
■ LETS의 활동영역
활 동 영 역주 요 거 래 품 목
1. 동(洞)주민 자치센타일 상 생 활 필 요 품 2. 종교단체, 사회복지관봉사인력, 문화, 교육 상담 3. 국내, 국외 LETS특산물, 문화행사, 정보 교류
Ⅴ. 결 언
LETS의 효과는 경제적, 심리사회적으로 지역사회나 참여자 개인에게 유익함을 주는 것은 말할 나위 없으며 무엇보다 오늘날과 같이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무서운 현실에 LETS의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의 지평을 넓히고 삶의 질을 풍부하게 하는 기회가 되며 관계형성의 능력을 키우고 자신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어 문화적 이기에서 오는 외적 울타리를 허물고 사람 냄새 나는 이웃을 많이 만들어 나갈 때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이루어지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