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투하우스
시간의 풍경을 담는 집
산 너머 떠오르는 해를 깊게 받고, 부서지는 저녁노을로 흠뻑 젖는 집.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투명하게 다가오는 풍경을 마주하고 대응한다.

건축은 사적 소유물이어도 땅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경의 일부인 공적 존재가 된다. 가파른 언덕을 옹벽으로 층층이 올라가는 형태로 개발된 지역, 집이 놓일 땅이 바라보는 곳은 수평의 강과 그 너머로 겹겹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이지만, 역설적으로 건물이 들어서는 땅은 매우 거칠게 다루어지고 위협적이다. 그 위에 하나둘씩 들어서는 주택은 조악한 가건물이거나 각각의 재료, 저마다의 스타일로 지어지고 있었다. 도시를 벗어난 근교의 획지 개발로 지어지는 단독주택 단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처음 만난 땅은 이 중 가장 강과 가까운, 낮은 곳에 있었다. 바로 앞으로 금강이 유유히 흐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금암면
대지면적 : 370㎡(111.9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40.08㎡(42.37평) 연면적 : 198.82㎡(60.14평)
건폐율 : 37.86% | 용적률 : 53.7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1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및 경량벽(석고보드 2PLY)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징크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가등급) 100T, 180T
외벽마감재 : THK30 지정석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이건창호 |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시공 : 시공시학
설계 :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불협화음이 감도는 이러한 주거지의 집합적 풍경에서 오투하우스는 오롯하고 담담하게 들어선다. 직방형 외관에 쓰인 어두운 회색 돌은 빛을 흡수하도록 마감처리하였다. 전면 두 개면이 직각으로 만나 연속되는 유리 입면은 빛을 반사하지만, 그로 인해 어두운 면이 되어 전체 볼륨을 무겁지 않은 질감으로 드러난다. 이 유리면들이 강을 바라보며 동쪽에서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빛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담는다. 땅의 배면으로는 건물의 매스 자체가 접근하는 진입로의 경계에 가깝게 다가서며 옆으로 펼쳐 다소 방어적인 모습이 된다. 근교형 주택이 가지는 취약한 보안은 건물이 ‘벽’이 되어 안정감을 만들어낸다.


집은 세 개의 다른 레벨에서 내부와 외부공간이 각각 다른 관계로 만난다. 1층은 사적인 성격의 침실과 서재로 채워졌고, 마당을 향해 열린 서재는 낮은 시선으로 강을 만나게 된다. 침실과 서재는 약간의 레벨 차이를 두어 둘의 차이를 구별하였다. 낮은 쪽 서재는 마당에 가깝게 다가가며 그 차이를 주는 단은 서재의 벤치가 된다. 침실은 보다 넓은 거실을 위해 공간을 최소화하고 잠을 위한 ‘객실’화 된 모습이다.



2층은 공적인 공간인 거실과 식당으로 채워졌고, 강을 향해 확장된 거실에서는 강과 그 뒤로 펼쳐진 경관을 마주하게 된다. 직업의 특성상 세미나 등의 이벤트 장소로도 쓰일 거실은 방문객이 1층을 거치지 않고 외부 돌음계단을 따라 직접 들어오게 하였다. 집의 가장 넓은 면적, 높은 천장, 캔틸레버로 강에 더 가깝게 다가간 이 거실은, 이 집에서 거실이라기보다 테라스에 가깝다. 실내에서의 창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외부 풍경을 끌어들인다. 그리하여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침 해는 산 너머로부터 깊게, 저녁 노을은 맞은편 산에 부서진 빛으로 만나게 된다.


+ DETAIL

주택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하여 단열 성능이 뛰어난 외단열시스템을 적용하였으며, 지면이나 상부 등 단열이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은 단열재를 연장하였고, 창호 부분에서도 외부 단열이 연속되도록 신경썼다. 내부로도 슬래브와 벽체가 만나는 직각 부분은 단열재를 연장하여 보강했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벤자민무어 도장
바닥재 : 스페니쉬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주문 제작
조명 : 뉴라이트 조명
계단재 : 천연 소가죽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방문 : 현장 제작

이 집은 집주인을 닮았다. 그에게는 과학자의 치밀함과 순수함이 있다. 철저하게 그가 바라는 집이 어떠한 모습일지 형태, 재료, 경험 사례의 충분한 목록으로 제시하였으며 그럼에도 건축이 가지는 공간적 질과 특성에 대한 지향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디자인 방향이 맞는 건축주를 만나 그 삶의 터를 상상하고 풍부한 공간으로 실체화하며, 그 공간을 이루는 섬세한 디테일까지 배려하는 것은 건축가로서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방향은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와 시공의 과정을 통해 건축가와 건축주가 시종일관 찾아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계할 때는 결정을 해야 할 마음이, 시공할 때는 현장의 상황이 늘 순탄하지 않지만 오투하우스의 설계와 집짓기 과정은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가 서로 한 방향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즐거웠다. 지면을 빌려 두 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글·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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