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한 모금 마시고 둥지에 누우면 세상은 온통 묵직한 웅얼거림 속에 잠겨 버린다. 방의 습기와 싱싱한 취기가 합쳐져 나를 감싸안는다. 나는 책을 덮고 눈을 감는다. 내 상상은 양수에 둘러쌓인 아기처럼 편안하게 유영한다. 젖은 살결같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이불을 덮는 순간 보드러운 이불의 감촉이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내 몸이 삽시간에 많은 말을 걸어왔다. 안녕 그대여. 난 당신이 그리웁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안녕 그대여.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비가 오면 웬지 그대가 꼭 나를 불러줄 것 같아요.
작성자자박자박작성시간13.04.24
답글글쓰는 직업을 가지신 분같네요^^ 작성자낙서작성시간13.04.25
답글그 느낌으로 깊은 잠에 빠지시면 숙면하실거 같네요 그런 느낌으로 편한 시간되시길요...작성자물마루작성시간13.04.25
답글양수에 둘러쌓인 아기처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인데 젖은 살결같은 베개는 좀 어둠고 무거운 느낌이지 않나요? 희망과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인생이 가장 행복한 삶이란걸 기억 하세요.작성자자계왕민작성시간13.04.25
답글좋은글인것은 확실한데 퍼뜩 와닿지가 않아서 우선 읽고 나중에 다시한번 들려야 겠어요 감사합니다작성자히블내미작성시간13.04.25
답글소설을 읽는 느낌이군요! 닉도 자박자박 봄비 소리에 어울려 조용함을 느낍니다!작성자장미한송이작성시간1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