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을 부른다 / 주응규
무심히 부른 너의 이름에서
향기가 난다
세상에 편승해 잊고 살았던
너의 향기는 사프란 향보다
더 진하게 풍겨와
가슴을 물들인다
너를 부를 때마다
향기가 난다
너는 세상 어느 꽃보다도
아름답고 맑은 향기를 지녔다
너를 부를 때마다
매번 달리 풍겨오는 향기에는
인생이 담겨있고
철학이 담겨있다
가만히 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향기가 난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곳에서
너는 들꽃보다 질긴 생명력으로
삶의 향기를 풍기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