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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우리집

예술가의 손길을 담은 서귀포 주택집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4.04.24|조회수40 목록 댓글 0

예술가의 손길을 담은 서귀포 주택집 

 

멀리서부터 지붕 위로 올라온 먼나무(난대수종으로, 가을이면 붉은 색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남해안 섬에서 많이 자라며 제주도에 많이 서식하는 나무)가 눈길을 끄는 언덕 위 전망 좋은 집. 대문 앞 ‘행복이 웃는 집’이라는 명패가 손님을 반기는 이 집은 시인이자 화가, 설치미술가인 건축주가 직접 디자인하고 시공한 집이다.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집주인의 개성과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서귀포 주택을 찾았다.

앞으로는 서귀포 시내와 바다의 풍경이, 뒤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언덕에 단독주택 한 채가 새로 들어섰다. 서귀포시 서홍동은 한국의 명수(明水)로 소문난 ‘지장샘’이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제주 이민자들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아직 외지인들이 많지 않은 동네 중 하나로, 서귀포항이 가까워 차로 10분이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가까이 대형마트, 재래시장, 병원, 시청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생활하기도 편리하다. 이 집을 직접 디자인한 건축주 안대진 씨 역시 이런 점에 반해 이곳에 집을 지었다. 오랜 외국 생활 후, 2007년 제주도에 들어와 산 지 6년 만에 지은 ‘내 집’이다.
주택의 내부로 들어서자 그가 즐겨듣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건축을 업으로 하고 있지만 화가이자 시인, 설치미술가이기도 한 그는 ‘입고(衣) 먹고(食) 사는(住) 일 모두 즐거워야 한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집에 그대로 담았다. ‘행복이 웃는 집’이라 이름 지은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오픈카페와 넓은 마당과 테라스, 주방과 연결된 외부 공간은 지인들을 초대해 어울리기 좋아하는 그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다.
세 자녀가 모두 독립해 식구는 부부 둘뿐인 터라 주택의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1층에는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는 거실과 주방, 욕실, 침실이 있는데, 거실과 침실 모두 전면에 창을 내어 채광이 좋다. 특히, 종종 지인들과 자택에서 식사를 즐기는 그는 테이블 바로 옆에 세면대를 두어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주방 옆으로 이어지는 외부 공간은 대나무 숲의 정경을 즐기며 식사를 하거나 차 한잔 하기 좋은 곳이다.

 


▲ 주택은 평범한 박공지붕에 단순한 형태의 매스이지만, 다양한 소재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매치해 개성을 살렸다.


▲ 옥상에는 1층 오픈카페에서 지붕을 뚫고 올라온 먼나무가 타원형의 조형물과 어울려 멋스러운 광경을 연출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지면적 : 456㎡(137.9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건축면적 : 80.22㎡(24.27평)
연면적 : 127.84㎡(38.67평)
건폐율 : 18.11%
용적률 : 28.86%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1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 DBS COATING METAL
단열재 : 우레탄폼, 아이소핑크 70㎜
외벽마감재 : 독일산 STO
창호재 : LG시스템 창호
계획설계 : 일소디자인 010-8812-1237
실시설계 : 이즈건축
시공 : ING건축 064-738-1267
건축비 : 3.3㎡(1평)당 520만원

 


▲ 뻐꾸기창이 돋보이는 주택 전면은 푸른 잔디마당과 야자수, 제주의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한층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지붕을 뚫고 서 있는 먼나무가 멋스러운 오픈 카페는 주택의 핵심이다. 세 개의 벽면을 각각 다른 소재로 마감하고, 딸과 건축주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메시지를 적어 넣어 예술적 공간을 연출했다.

 



▲ 주택의 곳곳에는 세로 혹은 가로로 길게 창을 내어 탁 트인 시야가 장관이다. 2층에서 내다보는 제주 풍경은 서귀포 시내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 느껴진다.


▲ 2층 사다리를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다락방. 널찍하고 아늑한 이 공간은 건축주의 작업실로 꾸며질 예정이다.


▲ 여러 사람과 함께 식사하기 좋도록 인덕션이 일체형인 가로로 긴 식탁을 제작했고, 식탁 가까이에 세면대를 두어 욕실까지 가지 않아도 손을 씻을 수 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다래 실크벽지
바닥재 : LG 데코타일 멀바우
욕실 및 주방 타일 : PANARIA, BISAZZA
수전 등 욕실기기 : DADA 수전, 대림원피스비데
주방 가구 : 한샘, 로칼
계단재 : 우드 집성목
현관문 : 동아금속 KOREANA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원목 핸드메이드
데크재 : 에폭시 도장


2층에는 방 1개와 가족실, 욕실, 발코니가 있다. 이곳에도 공간마다 전면에 창을 내어 제주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족실에서 이어지는 다락방은 약 18평으로 널찍하지만 아늑하다. 넓은 다락방은 건축주가 주택을 디자인하거나 그림, 시 등의 작품 활동을 하는 작업실로 꾸며갈 예정이다.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즐겁고 행복해야 집을 찾는 이들도 행복하다는 건축주. 그는 제주에서만 두 개의 차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의 이름도 ‘행복한 차실’이다. 그곳에도 행복과 사랑을 주제로 그가 직접 그리고 만든 그림과 조형물이 손님을 맞는다. 특유의 예술적 감성과 개성, 즐거움이 가득한 집에서의 나날들. 앞으로 그의 삶에는 웃을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취재 정사은, 조고은 사진 변종석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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