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암 투병 중 별세..'맨발의 청춘'이 '별들의 고향'으로
신성일은 4일 새벽 전남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1세.
주연작만 500편을 넘겼다. 1964년부터 1971년까지 8년간 개봉한 1194편의 작품 중 324편이 그의 출연작이었다. 그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여배우만 119명에 달했다. 연기 뿐 아니라 제작과 연출에도 도전해, '연애교실'(1971), '어느 사랑의 이야기'(1971),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1971)을 제작하고 연출했다. '그건 너'(1974)를 연출하고, '코리안 커넥션'(1990), '남자시장'(1990), '물 위를 걷는 여자'(1990),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 '안개 속에서 2분 더'(1995) 등을 제작했다.
최근까지도 영화인으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영화팬들과 만났다. 당시 신성일은 인터뷰를 통해 "젊은 친구들이나 나 하나쯤 몰라도, 관심 없어도 세상 사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나이 좀 드신 분들은 내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그들에게는 의미있는 일이고 또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온 신성일이다"고 밝혔다. 또한, 암 투병 중에도 작품 활동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행복'에 대해 "따뜻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 내년 봄에 촬영 들어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고, "두 번째 작품은 김홍신의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김홍신과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저작권까지 다 받았다. 이렇게 2년 간의 일정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1964년 당대 최고의 톱 배우 엄앵란과 결혼한 고인은 장남 강석현씨, 장녀 강경아씨, 차녀 강수화씨 등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6일 진행되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