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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돈 목사 문집

퇴직금(退職金)

작성자노동교회|작성시간26.06.20|조회수95 목록 댓글 0

퇴직금(退職金)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벌교제일교회를 사임하고

여수 애양원교회(한센씨환자교회)로 전임하게 되었다.

그 교회의 장로님들이 세 번이나 오셔서 청빙을 하였는데 나는

차마 못 간다는 말은 못하고 기도를 더 해보아야겠다는 거짓 대답만 했다.

 

어린 육남매를 데리고 그 교회로 간다는 것은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나는 하나님의 치심으로 완전히 죽어 버렸다.

심장이 정지되고 호흡이 끊어져버렸다.

온가족 이 울다가 포기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데

“푸우---”소리와 동시에 살아난 것이다.

그런 일 때문에 전임(傳任)하게 된 것이다.

 

이사 짐을 차에 싣고 출발하려는데 이전에 섬기던 교회의

모(某) 집사님이 목사님이 받은 퇴직금을 빌려 달라는 것이다.

나는 교회들을 건축한 관계로 아직 빚이 남아 있는 때였다.

하도 예기하지 못했던 일이므로 나는 당황해버렸다.

오죽했으면 그런 부탁을 할 것인가?

 

어찌할 것인가.

나는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는 그에게 지고 말았다.

나는 그에게 교회에서 받은 봉투를 그대로 건네주고 말았다.

그 분은 가지고 갔다. 언제 준다든가 하는 말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알고 때를 그렇게 정확하게 맞추었을까?

 

나는 그 일을 잊어버리기로 하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후에, 후에 세 번에 걸쳐서 그 돈을 갚아 주셨다.

1984년도의 일이었다.

 

비록 푼돈이 되고 말았으나 공돈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많이 고마워 그 기념으로 여기에 적어둔다.

우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역사임을 감사드린다.

우리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되어 진 일이다.

 

201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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