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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윤기영 붉은 모란 한 송이 잿빛 하늘 아래 조용히 흔들린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봄은 상처 같은 계절의 문턱에 머문 채 어머니의 젖은 눈빛 속으로 붉은 이름들을 천천히 불러낸다 꽃잎마다 맺힌 사연들은 꺼지지 않는 함성의 메아리가 되어 울음 마르지 않는 강물 위를 긴 세월처럼 깊게 흘러가고 피바람을 견딘 시간들은 모란꽃의 붉은 숨결로 다시 피어나 이름 없이 스러져 간 별들마저 유월의 가슴속에 조용히 살아 움직인다 나는 오늘도 접히지 않는 통곡의 계절 앞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름 하나를 붉은 꽃잎처럼 오래 품고 선다 꽃잎에 돌아오지 못한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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