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같은 사랑 / 신광진
스쳐 지나가면 가녀린 유혹
한들한들 속삭이는 몸짓
마음 깊이 젖어 드는 향기
바라만 봐도 흔들리는데
할 말도 잃은 채 살았을까
멀어져 가는 푸르던 날
순간순간 밀려와 휩쓸리고
끊어질 듯 세차게 휘날려도
수줍게 피어나는 환한 미소
감춰둔 작은 마음 하나도
잘라내면 다시 자라나
상처 위에 굳은살이 생겼는데
체념하고 막연하게 살아도
흔들리는 풀잎에 젖어
홀로 애타게 속삭이는 눈빛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소리 없이 흐느껴 우는
스쳐만 가도 흔들리는 설렘
끊어질 듯 살을 에는 아픔도
곁에 기대어 함께 할 수 있다면
철 지난 언덕에도 바람이 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