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여인
마루 박재성
누군들
기다림의 꿈 하나
부여잡고 있지 않을까
창밖에 턱 내밀고
대문에 발 하나 걸쳐 놓고
담장에 손 하나 늘어트린 채
뜨거운 하늘 바라
설레는 만남을 바라며
어둠의 장막도
비바람의 시련도
꿈 하나 간직한 값이라 여기며
미소 잃지 않고 기다리면
시간의 어느 한 부분에서
그리움의 소야곡이 되어
눈물의 무게로 고개 떨구기 전에
뜨거운 햇살 가려주는
어느 황상의 발걸음이
그 앞에 멈춰 서지 않을까
긴 여름
익어가는 꿈이 절로 붉어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