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엄동설한 무렵,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사시는 어느 분의 글을 통해 이 카페가 시작될 조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둘러보니, 기대와 달리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저는 전답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집안에는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 있었습니다. 왕할아버지께서는 다섯 아들의 이름에 같은 한자를 넣으셨습니다. 사람은 싸울 때만 참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바른 처신을 해야 한다며 이름 앞에 克(이길 극) 자를 넣고, 뒤에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을 차례로 넣어 삶의 덕목을 새겨 주셨습니다.
그런 가르침을 떠올리며 카페를 바라보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처음의 다짐과 결의는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진 듯합니다. 좋은 글에 시비성 댓글이 달리고,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여러 사람이 한목소리로 몰아붙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은 잃지 말아야 합니다. 종교를 비하하거나, 죄 없는 가족을 거론하거나,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의 품격은 자신의 글과 말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다른 카페에서는 어린 나이의 회원이 정성껏 출석부를 작성해 주었습니다. 모두를 위해 애쓰는 일이었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댓글을 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격려였을 것입니다.
시골에는 "우리가 남인가" 하며 서로 감싸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좋은 점도 많지만, 잘못까지 덮어 버리면 결국 잘못된 행동이 반복됩니다. 공동체는 친분보다 원칙이 살아 있을 때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저는 상고를 졸업했지만 이익을 따지는 삶보다 기술직을 선택했고, 조기 퇴직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더욱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돈이 없는 단체는 운영이 어려울 수 있지만, 돈과 이해관계만 따지는 단체는 결국 오래가지 못합니다.
정성껏 쓴 글은 정성껏 읽어 주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댓글을 남기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남을 낮추는 말은 결국 자신을 낮추게 됩니다.
한 달 동안 지켜본 결과, 사람도 공동체도 크게 변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변화는 늘 거창하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말 한마디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변화한 것이 없다고 느끼는 지금이야말로, 내가 먼저 변해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