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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에 관한 글

송덕기 옹의 품밟기와 결련택견협회 (경당에서 펌글)

작성자친일청산|작성시간13.06.30|조회수709 목록 댓글 0

송덕기 옹의 품밟기와 결련택견협회

paulbear.egloos.com/2916341

결련택견협회는 2004년부터 매년 인사동에서 결련택견을 열고 그 경기의 이름을 '택견배틀' 이라고 칭했다. 인사동 문화마당의 옛 조선극장 터에서 매년 열리는 택견배틀은 이제 인사동의 명물로 자리잡아 토요일에 그곳을 찾는 매니아들이 생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택견배틀은 다른 협회의 택견경기와 다른 점이 몇가지 있는데 개인전이 아닌 5:5의 단체전이라는 점과 경기장이 다른 협회들에 비해서 현격하게 좁다는 점이다.


이 택견배틀이 열리면서 결련택견협회가 꽤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세력이 커지다보니 여기저기서 역시 잡음이 들리게 마련이고 그 중 제일 많이 들리는 소리가 택견배틀은 품밟기를 도외시한 그저 격투기 흉내내기에 불과하다는 말이었다. 이 말은 언제나 경기 면에서 비교되는 대한택견쪽에서 주로 하는 말이다.


대한택견에서는 밀어차기를 하기 위해 항상 굼실, 능청을 해야 한다는 점과 대접이라 하여 발을 항상 내주는 것을 규칙으로 하는 반면 결련택견협회는 품밟기란 필요에 의한 것이지만 그것은 밀어차기를 위함이 아니라 아랫발질의 공방을 위해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에 품밟기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마다 특색이 있는데 아무래도 대학팀이 많다보니 사람들이 보통 인식하는 품밟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또 송덕기옹이 김병수 사범님과 보인 견주기 시범에서는 항상 굼실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택견배틀에서는 그것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논쟁이 된 적도 있다.


과연 결련택견협회는 어떤 품밟기를 하는가? 결련택견협회는 기본밟기, 접어밟기, 헛밟기, 째밟기, 빼며밟기,흔들며 밟기 등으로 가르치는데 빼며밟기와 흔들며 밟기를 제외하고는 송덕기옹이 모두 보여주셨던 방법들이다. 빼며밟기는 송덕기옹의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내가 알기로는 수벽치기의 육태안 선생의 동작에서 따왔다고 알고 있으며 흔들며 밟기는 탈춤의 동작에서 가져왔다고 알고 있다.

 

 

 

풀밭에서 보이시던 시범. 뒤로 물러나던 송덕기옹이 정강이를 잽싸게 들어올려 상대의 아랫발질을 피하는 방법을 보여주시고 있다. 택견배틀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방식이 바로 이 방식이기도 하다. 결련택견협회는 기본이 되는 몸짓과 기술명칭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기에 송덕기옹에게 배울 당시의 가장 기초적인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개정된 수련표는 각종 차기의 이름도 본래의 이름인 걸이로 고치기도 했는데 무술의 문외한들이 보아도 송덕기옹의 품밟기 모습과 가장 닮은 모습은 결련택견협회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영상은 인터넷에 널려 있으니 각자가 보고 판단하면 될 것이다.


결련택견협회의 고민이라면 자유로움을 강조하다보니 기초적인 품밟기나 택견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없는 선수가 그냥 한 두가지 기술만 익혀서 택견배틀판에 나와 버리는 것인데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보인다. 본래 결련택견협회에서도 택견꾼 이상이 되는 선수만이 택견배틀 같은 결련택견에 나올 수 있는데 현재는 인원이 없다보니 그냥 적당히 출전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있다. 반면 복장지르기의 금지라던가 마구잽이의 규제등으로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것은 역시 택견꾼들의 수련이 어느정도 이상이 되어야 해결될 문제라고 보이며 처음 택견배틀이 열리던 2004년에 비해서 지금은 그것이 많이 좋아졌다.


그것은 송덕기옹 추모대회의 경기 규칙을 바꿔버림으로써 인식이 작용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처음 송덕기옹 추모대회의 규칙이 바뀔 때 협회 내에서도 말이 많았고 그 규칙 또한 몇차례 개정을 거쳤는데 그 골자는 택견의 거리를 택견꾼들에게 인식시키고 그 안에서 맞는 택견의 기술을 쓰게 한다는 취지였다. 나도 그 당시에는 그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당장 다음년도부터 몇몇 택견꾼들의 거리 인식이 틀려지는 모습을 보고 그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열리고 또 그것이 쌓이고 물려지는 전통이 이어지다보면 택견배틀에서는 금지인 복장지르기도 풀리고 필요에 의한 품밟기이면서도 다른 무술과 차별화되는 움직임이 확실하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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