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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주님께서 나를 통해 믿지 않는 이에게도 찬미받으시길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2.07|조회수32 목록 댓글 4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는 스바 여왕의 예루살렘 방문과 솔로몬의 해외무역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방문했다기 보다는 솔로몬을 방문했다고 보는 편이 더 맞는 말 같습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이 얼마나 크고 넓게 퍼졌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여기서 스바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복음서에는 남방 땅 끝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지금은 에디오피아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스바 여왕은 까다로운 문제로 솔로몬을 시험해보려고 찾아옵니다. 엄청나게 많은 향료, , 보석을 싣고 솔로몬에게 수많은 난제를 물어보지만 솔로몬은 지혜로이 대답합니다. 그리고 스바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에만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은 집, 음식, 신하들의 앉은 모습, 시종들이 시중드는 모습, 복장,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걸 보고 복장 잘 갖추고 행동 똑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타본당에서 미사하면 전례봉사자들이나 교우들이 행동하는 것을 유심히 보거든요. 어떤 본당은 성당인지 시장인지 씨끌벅적하고 너저분~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는 본당이 있습니다. 교우들도, 전례봉사자들도 우왕좌왕 체계가 갖춰있지 않고 그저 억지로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성당이 있는가 하면 어느 성당은 정말 이 본당에 부임하고 싶다~ 할 정도로 반듯한 성당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행동거지 하나가 성당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몇천년 전의 구약성경을 봐도 알 수가 있는 거지요.

 

여왕이 지혜를 보러 왔지만 지혜로 이룩한 업적, 사람들을 보고서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의 절반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행복이란 단어가 두 번 나옵니다. “임금님의 부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제가 예전에 초등학교 때에 복사를 서면 참 행복했습니다. 그 신부님 강론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겁니다. 나중에 신학교 갔더니 그 신부님께서 총장으로 계셨습니다. 그래서 신학교 있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그분 말씀을 수시로 들을 수 있어서 말이지요. 제가 그리 감동적으로 강론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들은 주님 말씀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스바여왕이 마지막 말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놓으셨으니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성경은 가끔씩 믿지도 않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경우를 전해줍니다. 시리아 장군 나아만이 엘리사 예언자의 말을 듣고 이렇게 찬미하였고 요한복음 4장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시며 오히려 그 여인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시고 나중에 예수님께서 가실 때에 그 마을 사람들이 여인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이제는 당신 말 듣고 믿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듣고 겪고 나니 이분이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다고 말이지요.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심지어 옷 입는 것,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믿지 않는 이에게도 영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과 말한마디, 삶의 모든 표현들이 선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주님으로 무장하고 주님으로 물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주님의 향기를 입는다면 언제 어느 때고 수시로 주님의 것이 나올 수 있을테지요. 주님께서 우리들의 행동과 언어를 통해 믿지 않는 이에게서도 영광받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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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레몬에이~♡ | 작성시간 24.02.07 주님 말씀으로 행복하시길..아멘
  • 작성자박형섭아우구스티노 | 작성시간 24.02.07 하느님 말씀을듣고.볼수있음에 행복합니다.!!
  • 작성자신혜원 글라라 | 작성시간 24.02.07 나는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라 행복합니다~^^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 작성시간 24.02.08 주님의 향기를 입고, 언제 어느 때고 수시로 주님의 것이 나올 수 있도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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