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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설 합동 위령미사 -복 받고 누리는 방법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2.10|조회수41 목록 댓글 3

오늘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많으시니 우리 강론 전 인사법 잘 모르실겁니다. 여러분 보시기에 오른쪽에 있는 현수막 보시면 더 밝게 더 기쁘게라고 쓰여있지요? 제가 더 밝게라고 반쪽 하트하면 여러분들이 더 기쁘게하면서 나머지 반쪽하트로 인사하면 됩니다.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구정을 맞이해서 여러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축복 가득하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년 새해에는 1독서로 민수기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그대에게라는 말이 반복되지요.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지켜주고 은혜주고 평화주고... 주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처럼,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받게되는 조건은 단 하나, 마지막 구절에 있지요.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복을 주시겠다 하는데, 우리가 언제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까? 기도할 때지요. 기도하는 가정 공동체가 주님께서 주시는 보호, 은혜, 평화,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주님을 기도로 초대하고 주님을 집안의 참 가장으로 모시면서 은총과 축복 가득 누리시길 빕니다.

 

2독서 야고보서의 말씀도 우리가 주님의 축복을 받아누리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2독서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기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 일년, 장사 등의 표현을 보면 오직 자기 자신들만이 계획의 주체자로 말합니다. 하느님이 배제된 채 세워진 계획이고 자신들이 하는 장사의 계획에 대한 확고함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이나 내일살아있으리란 확실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 분수에 넘치는 일입니다. 심지어 일년 동안 그곳에 거주하고 장사를 하고 돈을 번다는 계획은 하느님 필요없이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하느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함의 극치입니다. 하느님 없이 자기 세속적 욕망에 따라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성공하리라고 확신하는 교만의 죄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돌아서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님께 돌아서는가? 마지막 구절에 그 답이 나옵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자 할 때 먼저 하느님의 뜻을 고려하고 하느님의 뜻, 계획, 하느님의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이런 하느님의 뜻, 계획, 섭리를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래서 기도하는 겁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내 뜻을 주님께 강조하고 관철시키는 오만한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어디를 비춰주시는가 살피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계획하는 사람들과 달리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겸손함으로 주님의 뜻을 받들 수 있습니다.

 

그럼 주님의 뜻대로 산다고 해서 내 뜻대로 못사는가... 여러분들은 대부분 부모입니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는데 자식들이 못살게, 형편없이 살도록 이끌겠습니까? 보다 더 잘살고 잘먹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부모인데 하물며 하느님께서는 오죽하시겠습니까...

 

복음에서는 두 가지 비유를 통해서 우리가 주님의 복을 받아누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혼인집에 간 주인이 어느 때 와도 맞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종들의 비유, 도적이 올 때를 알면 당연히 미리 준비하는 집 주인에 대한 비유. 종과 집주인으로 예를 들며 항상 준비하고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종에 비유해서 듣기 불편하십니까? 우리를 집주인으로도 비유하십니다. 종이 깨어있다고 해서 주인이 종처럼 시중들고 허리에 띠를 매고 식탁에 앉게 하고 요리하고 서빙보는 주인을 본적이 있으십니까? 제가 신학생 때에 몽골에 갔었는데 거기에 웬즈 주교님이라는 분과 식사를 하는데 그 주교님은 계속 서서 신학생들을 위해 요리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존경스러워서 저도 어떤 식탁에서든지 식탁의 봉사자로 자처하고 봉사, 서비스, 서빙을 하려고 합니다.

 

식탁의 봉사자로 최고봉은 단연 예수님이십니다. 오늘도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살과 피로 내어주시고 우리에게 천상의 음식, 천사의 양식을 주시며 이 땅에서 하늘을 살게 하십니다. 천상의 음식을 영한 만큼 이 땅에서 천상의 일도 앞당겨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복 충만히 누리시고, 이제와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고지고 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누리십시오. 2024년도 파이팅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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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 작성시간 24.02.10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겸손함으로 주님의 뜻을 받들며 살도록... 아멘...
  • 작성자박은비 리나 | 작성시간 24.02.10 새해에도 무엇이든 풍성하게 내려주시고 채워주시는 주님 은총과 사랑에 기대어,
    더 좋은 날들로 가득히 채워주실 시간들을 기대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신혜원 글라라 | 작성시간 24.02.11 "주님께서 어디를 비춰주시는가 를 살피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아버지하느님 .
    올 한해 당신이 비춰주는 곳을 영민하게 알아듣고
    당신소리를 들을 수있는
    기다림의 은총도
    내리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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