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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입에서 나가는 말과 끊어지는 말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03.07|조회수29 목록 댓글 3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말씀의 전례를 보면서 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긋지긋하게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모든 종들, 곧 예언자들을 날마다 끊임없이 그들에게 보냈다. 그런데도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이렇게 마음이 굳어져 고집스럽게 말을 듣지 않고 예언자들의 말도 무시하는 이들에게 예레미야 예언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본래 마음과 입이 이어져있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입으로 나오게 되어 있지요. 그런데 마음에서 거짓과 불성실함이 비롯되니 더 이상 말 같은 말이 입 밖으로 안 나오고 툭 툭 끊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 같지도 않은 말만 하게 되는 것이지요. 너무도 타락해서 어떤 회개의 가능성도 없다는 표현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니 말 못하던 이가 말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어떤 이는 기왕 이렇게 보여주시는 거, 하늘에서 내려오는 어떤 표징이 더 이상 없냐 합니다. 저 하늘에 별을 따다 달라고 했나, 아님 달을 땅겨달라 했나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하늘의 표징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이지요. 오히려 벙어리가 되는 게 낫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 어떤 말을 했는가요? 어떤 마음에서 했을까요? 마음이 잘 전달되었을까요? 진실한 말이었으면 입 밖으로 내기 쉬웠을텐데, 거짓이나 꾸밈, 가리고자 하는 말이었으면 입밖으로 제대로 나가지 않고 예언자의 말대로 입에서 툭툭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오늘 한 말 중에 진심으로 하는 말이 얼마나 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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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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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 작성시간 24.03.08 오늘 한 말 중에 진심으로 하는 말이 얼마나 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멘...
  • 작성자사라정 | 작성시간 24.03.08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입으로 나오게 마련이니 마음과 입이 이어져 있다는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입을 잘 놀리려면 마음속 생각이 바르고 고와야겠습니다.
    주님께서 내 마음속 생각을 주관하시도록 맡기고 따르는 오늘을 보내야겠습니다.
  • 작성자최미숙 미카엘라 | 작성시간 24.03.08 아멘!

    본래 마음과 입이 이어져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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