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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하느님 위에 있는 심판자 행세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4.10.04|조회수47 목록 댓글 3

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는 하느님께서 욥에게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내용과 욥의 대답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분히 책망하시듯이 욥에게 질문을 하시지요.

욥은 분명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당한다고 해서, 또는 자기가 지혜롭다고 해서, 의롭다고 해서 하느님의 그 모든 오묘한 섭리를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다 알지도 못하는 욥이 당신께 불평하니 하느님께서는 그러면 이제 당신 질문에 답해 보라면서 질문을 하시는 겁니다.

욥기 1322절에 욥은 하느님께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그러시고는 부르십시오.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아뢰겠으니 저에게 대답해 주십시오.” 그러면서 질문이 쭉 이어지지요. 이어진 23,24절만 읽도록 하지요. “얼마나 많습니까, 저의 죄와 허물이? 저의 악행과 죄를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감추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원수로 여기십니까?”

오늘 독서의 하느님의 되묻는 질문은 이에 대한 답이라고 하기에는 좀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대자연계의 온갖 것들을 파노라마처럼 제시하시면서 질문하십니다. 창조주 하느님으로서의 절대주권을 말씀하신 것이고 이에 도전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부각되면서 욥은 자신의 무지와 교만을 고백하고 인정합니다. 하느님의 섭리에 대해 함부로 판단했던 자신을 보게 된 것이지요.

욥은 자기가 의롭다고 해서 자기에게 고통을 주신 의로우신 하느님을 불의하신 것처럼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하느님 당신께선 절대적으로 의로우신데, 그러한 의로움으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데 이것들을 보고 니가 감히 하느님께 의로움을 거론하느냐고 하느님의 절대적인 의를 함부로 판단하는 우를 꾸짖으시는 겁니다.

우리가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의롭다고 해서, 지혜롭다고 해서 하느님을 원망하고 탓을 돌리고 하느님의 섭리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몰라도 너무 몰라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아시는 것에 비하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심에 비해 인간의 능력은 무능력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겸손하게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뜻을 헤아리고 받아들이고 회개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하느님께서 주셔야, 깨닫게 해주셔야 가능한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원신흥동 성당에 있을 때에 총회장님이 좀 부자였습니다. 많이 부자였습니다. 큰 병원 두 개나 이사장을 하고 계셨지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회장직을 수행하셨습니다. 그 회장님께 본당 교우분 중에 생활고에 시달리신 한 분이 열심히 일할 테니까 자기 좀 써달라고 청탁했습니다. 그래서 회장님은 형편이 어려우시니 도와드리는 마음으로 그분을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며칠 일을 하지도 않고 몸이 아프다며 일을 안 나오는 겁니다. 그냥 안 나오기만 한 게 아니라 일하다가 아프게 되었다고 하면서 본래는 일하기 전에 다치고 아팠던 것을 청구하고 고발까지 했습니다. 신부인 저에게 와서는 회장님처럼 부자인 분은 저 같은 사람 쯤은 그냥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아픈 것이 무슨 벼슬인 것처럼, 가난하면 부자에게 막무가내로 청구해도 되는 것처럼, 이렇게 생각하는 자기가 옳고 당연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보고 참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회장님께 성당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거 다 말씀하시라고 했습니다. 이런 사람 참 교육 시켜야 한다고 오히려 제가 맞고소 해달라고 하니 회장님께서 오히려 저를 말릴 정도였습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또는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해서 그걸 하느님께 따져 물을 게 아닙니다. 아프다고, 고통받는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약자 코스프레 해가며 하느님께 탓을 돌릴 권리 우리에게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억울하다고 따져 물으면서 하느님의 공의로움과 섭리를 함부로 판단하면 자기가 하느님 위에 있는 심판자 행세를 하는 겁니다.

지혜문학 중의 하나인 욥기를 대하면서 하느님의 의로우심, 전지전능하심, 섭리하심을 바라보는 지혜가 주어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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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진영 마리아 | 작성시간 24.10.04 아멘~
  • 작성자김상민미카엘 | 작성시간 24.10.04 겸손하게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뜻을 헤아리고 받아들이고 회개하는 것... 아멘...
  • 작성자신혜원 글라라 | 작성시간 24.10.04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
    당신의 섭리로 살아가는 우리임을 잊지않도록 깨어있겠습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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