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 들어라! 에파타 열려라!
오늘 성모신심 미사는 1구역 미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구역미사를 하면서 우리 천안봉명동 성당 모든 구역이 성모님의 전구로 주님 뜻에 순종하며 은총을 가득 받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독서는 창세기에서 원죄를 지은 사람과 그 사람을 부르고 묻는 하느님입니다. 원죄와 동시에 원복음도 있지요. 창세기 3장 15절,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이 원복음은 루카복음 1장 38절, 마리아의 순종으로 이루어집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죄를 지은 사람의 모습이 바로 탓을 돌리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묵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이 모습과 빌라도의 심문에 침묵하며 죄 없으신 분이 스스로 죄가 되어 최고의 사형틀인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이 대조되어 묵상해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원죄 없이 잉태되는 특은을 입으신 분이 요셉과 약혼한 상태에서 임신을 합니다. 이를 받아들입니다. 요셉이 이를 따져 물으면 돌에 맞아 “죄인”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결정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함께 대조하며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탓을 돌리는 모습과 완전히 반대되어 오히려 죄의 댓가인 벌과 그 탓을 받아들이면서 죄를 사하는 자비의 십자가가 되고, 죄에서 멀어지는 순종의 덕이 되었다는 신비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요즘 국정이 어지러운 이 난세에서 법을 운운하고 삼권분립이 안되었네, 정부 탓이네, 정당 탓이네, 재판부 탓이네 하고 탓을 돌리는 많은 모습을 봅니다. 여기서 우리는 잘 보고 잘 듣고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죄 없다는 사람의 말을 잘 들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죄 없다고 말많은 사람들이 얼만큼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들어야 현명한 판단을 하고, 더 이상 억울하고 우매한 국민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죄지은 아담과 하와의 탓 돌리기가 아니라 탓을 받아들이는 새아담 새하와인 예수님과 마리아가 죄에서 멀어지게 하고 죄를 사해주는 십자가와 순종이 구원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