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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글 나눔

6월 아가페 기도의 밤 - 부르심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2.07.09|조회수58 목록 댓글 0

말씀

마태 9,9-13 (마태오를 부르시고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다)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카라밧지오의 "성 마태오의 소명"

우리가 반복해서 듣고 본 복음말씀대로

마태오의 소명에 관한 말씀은 짧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하시고

마태오는 세관에서 일어나 주님을 따라갑니다.

우리가 보는 이 그림은

그렇게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맞는 모습은 제각각 다른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제일 왼쪽에 있는 사람은 예수님이 오던말던 무관심한 모습입니다.

계속해서 세금 동전을 세며 고개도 들지 않습니다.

탁자 가운데에서 다소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마태오는

자기를 찾아왔냐는 듯 왼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막 일어서려 합니다.

하지만 오른손은 아직도 조금 전에 세다가 만 동전에 가 있습니다.

(10초 뒤) 마태오를 가리키는 그림 제일 오른쪽에 있는 예수님의 손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아담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하느님의 손을 연상하게 합니다.

예수님 앞에 있는 베드로도

예수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자신도 예수님께서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손가락이 향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17세기의 화가 카라밧지오는

명암을 선명하게 처리해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가입니다.

예수님의 머리 위에서 한줄기 빛이 마태오를 향하고 있습니다.

창문이 아니라 예수님의 머리 위에서 빛이 시작됩니다.

부르심을 받은 세리 마태오가

새 사람으로 변화되기 직전의 순간이

예수님의 머리 위에서 마태오로 향하는 한줄기 빛을 통해

더 극적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이 빛은 은총의 빛이고 구원의 빛입니다.

새로 태어날 시간을 알리는 주님의 빛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를 빛으로 불러주십니다.

 

그런데 탁자 주변의 인물들은 2천년 전 예수님께서 사신

로마제국 시대의 복장이 아니라

카라밧지오가 살던 17세기 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지금도, 언제 어디에서든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아니, 평범하다 못해

오히려 탁자에 앉아있는 세관들의 부티나는 복장들과는 대조적으로

예수님과 베드로는 허름한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이곳을 찾아오느라 피곤한 듯 하며 맨발입니다.

베드로도 예수님처럼 지친 모습인데다가 맨발입니다.

이것은 교회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이 살아가야 하는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세 미술에서 그리스도의 맨발은 신성함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도 거룩함으로,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마태오가 늘 하던 일을 하는 중에 주님께서 부르시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내 일상 중에 당신의 거룩함으로 부르십니다.

주님의 손가락, 주님의 빛은

기도하는 있는 이 시간, 나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마태오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죄인인 나를 바라보고 가리키고 부르십니다.

마태오처럼 주님의 시선을 마주하고

내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

빛이신 주님께 향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도록 합시다.

 

 

 

말씀 되새김

 

예수님 : 마태오야~

마태오 : ...

예수님 : 마태오야~

마태오 : ...

예수님 : 마태오야~

마태오 : ... 저요? 저를 왜 부르시나요?

저는 지금 제 친구들과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거든요...

제 옆에서 돈을 세고 있는 저 아이를 부르시는 거 아닌가요?

예수님 : 너를 부르고 있다.

마태오 : 듣지 않은 거로 할게요. 다른 사람을 부르세요.

예수님 : 나는 네가 필요하다.

마태오 : 이거 마치고요. 좀 기다리세요.

예수님 : ... 나는 지금 네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 말고...

마태오 : 주님, 저는 공부도 못하고 죄도 많이 지었어요.

주님이 부르실만한 자격이 없어요.

잘못 선택하신 것 같아요.

제 주변의 환경과 친구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 ... ... ... ...

 

! 예수님, 죄 많은 저를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허물 많은 제가 이웃이 하는 그대로 저도 또한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 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주님의 부르심에 !”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십시오.

예수님은 부모님과 가족 관계 안에서,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사이에서,

자신의 양심 안에서

저를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주님, 이 기도모임에 참석한 형제자매들과

특히 중고등부 친구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바르게 생각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면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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