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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글 나눔

10월 아가페 기도의 밤 -빛의 신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2.11.05|조회수31 목록 댓글 0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가브리엘 천사의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세례받으시고,

첫 번째 기적을 베푸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거룩하게 변모하심,

그리고 최후의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이러한 빛의 신비가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뜻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말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참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참 사람이십니다.

인성과 신성을 함께 갖추고 계신 유일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활동하시면서

인성에 가려져 있던 신성의 빛이 비추어질 때가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이러한 복음의 다섯가지 장면을

빛의 신비로 묵상할 것을 권하셨고

우리는 이를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신비는

모든 것을 예수님과 함께하신 성모님과 같이 기도할 때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묵주기도 중에 묵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성모님은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잘 아셨고,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믿으신 분이십니다.

이러한 성모님과 함께 이 시간 기도하도록 합시다.

내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힘들 때,

때론 누군가를 용서하기 힘들 때,

인간적 욕심이 생길 때,

속상할 때 등등

성모님이시라면 어떻게 기도하셨을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셨을까 생각하며

성모님과 함께 빛이신 예수님을 담을 수 있도록 정성되이 기도합시다.

 

 

복음과 묵상 

묵상 안내 : 오늘 빛의 신비묵상은

내용을 더 깊이 묵상하기 위해서 묵주기도 없이

성경말씀과 그에 따른 묵상의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묵주기도를 하지 않는 만큼,

말씀의 빛으로 주님의 빛을 보려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빛의 신비 1,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의 신발 끈도 맬 자격이 없다고

자신을 낮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의 위에서 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만큼

예수님깨서는 하늘에서 땅으로 강생하신 그 처음의 모습처럼,

겸손되이 아래에서 세례받으시는 비움의 모습입니다.

 

더 나아가 죄 없으신 분이 죄를 씻는 세례를 받으시는 것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대신 사함을 받는 대속제물의 시작입니다.

주님의 세례로 공생활이 시작되듯이

우리도 세례성사로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창조의 시작을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함께 하셨던 것처럼

공생활의 시작도 함께 하십니다

 

태초에 물 위에 성령께서 이미 머무르셨던 것처럼

예수님의 세례 때에도

성령께서 비둘기 형상으로 물 위에 내려오십니다.

만물이 말씀으로 창조된 것처럼

말씀이신 성자께서 창조된 만물 아래

겸손되이 당신 자신을 낮추십니다.

빛이 생겨라창조하신 아버지께서

참 빛이신 아드님을 보내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물 아래의 세계는 안 보이는 세계, 어둠,

즉 죽음을 상징합니다.

이 물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것은

생명, , 부활을 상징합니다.

물에서 나오셔서

당신 자신을 빛으로 밝혀주시는 주님을 묵상하며,

빛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빛의 신비 2,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 때에 첫기적 베푸심을 묵상합시다.

요한 2,1-11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셨다.

그러나 그곳에 여러 날 머무르지는 않으셨다.

 

예수님도, 제자들도, 성모님도 함께 초대받은 자리였고,

많은 손님들이 오는 만큼 준비하는 인원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포도주가 동이 났겠지요.

그런데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도, 제자들도 아닌

성모님께서 포도주가 없음을 걱정하십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걱정하시는 분이었고

다른 이의 걱정도 함께 하십니다.

중요한 것이 없으면 모두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는 몇 번째 서랍에 뭐가 있는지도 아는

만능 해결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때가 오지 않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성모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이루어지길 바라신 모습처럼

일꾼들에게도 예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마리아의 순종으로 구세주가 잉태되신 것처럼,

일꾼들의 순명으로 첫기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중요한 것이 없으면 걱정을 합니다.

걱정은 어둠입니다.

이 어둠의 잔치를 집어삼키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빛을 전해 주십니다.

여기서 비추어지는 빛은

순명으로 날라진 물이었고 변화된 포도주였습니다.

물은 정화수였고

깨끗해지게 되는 정결례 때에 쓰이는 물입니다.

포도주는 잔치의 도구이고 기쁨을 상징합니다.

정화수가 기쁨주로 바뀌어진다는 것은

구약시대의 깨끗하게 되는 전례예식이

신약시대에 와서 주님과 모든 이가 함께 나누는 기쁨으로

바뀌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는 기쁨의 빛을 비추어 주십니다.

지금 이 시간,

어둠의 근원인 내 걱정은 무엇이었으며

그 어둠에 주님의 빛이 비치어지기를 기도하도록 합시다.

 

 

빛의 신비 3,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마르 1,12-13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의 말씀은 복음,

말 그대로 기쁜 소리입니다.

쁨을 전해주시고자 하는 소리가 우리 귀를 통해 들리기만 하면

그저 소리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말씀으로 내 안에 머무르시게 하려면

우리는 그 말씀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입니다.

선포는 크게 외친다는 뜻입니다.

확성기를 통해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의 소식이

말씀이신 예수님이라는 확성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립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빛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세상에는 어둠의 말들이 참 많습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나쁜 소문을 전하며 이간질 하는 소리도 많고

헐뜯거나 싸움을 하는 소리,

쾌락과 타락에 젖어 소리치는 괴성,

심지어 내 안에서도 욕심이 내는 소리가

세속의 소리에 더하여 집니다

 

주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는

땅에서 세속의 소리에 잠식되어 있는 우리에게 빛을 전해줍니다.

세상의 소리를 묻어두고

지금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에 귀를 기울입시다.

이 말씀이 어둠을 쪼개는 빛처럼

내 안을 비추는 빛살이 될 것입니다.

 

 

빛의 신비 4, 예수님께서 다볼산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17,1-9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산이라고 하는 곳은 하늘과 가까운 곳,

그래서 성경에서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장소로 산이 자주 등장합니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계명을 받고,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하느님의 소명을 받은 것처럼,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와 예언자를 대표하는 엘리야가 있는 중에...

제자들은 주님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보통 때에도 예수님과 함께 있었지만

인성에 가리어졌던 주님의 신성이 빛으로 비추어지는

예수님과 함께 있게 됩니다.

이 빛은 희망의 빛입니다.

거룩한 변모를 전하는 복음서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입니다.

세 권 모두 거룩한 변모 바로 앞 부분에

똑같이 이러한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제자들은 주님을 따르는 데에 있어서

나중에는 어느 정도

세속적인 명예, 영광, 권한이 주어지려니 생각했습니다.

세상 사람들 안에서 영광,

빛나는 자신을 생각하는 제자들에게

이러한 십자가 사명은 절망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이렇게 절망에 빠진 제자들에게 보여주시는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절망하며 무엇을 희망합니까...

주님을 희망의 빛으로 생각하십니까?

성부께서는 구름속에서 그의 말을 들어라.”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희망의 빛으로 나에게 담길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묵상합시다.

 

 

빛의 신비 5,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성체성사 제정하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22,14-20

시간이 되자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파스카 축제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 이루어질 때까지

이 파스카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그리고 잔을 받아 감사를 드리시고 나서 이르셨다.

이것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부터 하느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마시지 않겠다.”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 생명의 빛을 받아먹습니다.

주님의 빛은 그렇게 우리에게 먹혀지시는 빛,

머무는 빛,

생명의 빛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시고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십니다.

감사의 기도를 통해

우리가 주님의 생명을 빛으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감사의 기도를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이웃에게도

빛으로 머무르실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빛을 전해 주고 싶은 이를 떠올리며

감사의 기도를 드립시다.

 

 

나눔 기도

이제 우리가 듣고 묵상한 빛의 신비를

이웃에게 전해주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모두 앞에 놓여진 쪽지에 기도문을 짧게 작성하여

십자가 경배할 때 기도함에 넣겠습니다.

모여진 기도문은 나갈 때에

무작위로 하나씩 뽑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생활하는 중에 기도문을 볼 때마다 함께 기도하시고,

이 기도모임에 참여한 마음을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문을 작성하시는 데에 참고하시도록

앞의 화면의 단어를 보면서 작성하셔도 됩니다.

길게 안쓰셔도 됩니다.

여러분에게 비춰진 빛을 전해주는 마음으로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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