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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책

작성자법등거사|작성시간26.06.18|조회수31 목록 댓글 0

♣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책 ♣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최고의 책을 쓸 수 있을까.

한 작가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었다.

어느 겨울 저녁이었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불빛이 반짝이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덥히고 있었다.

작가는 생각에 잠긴 채 밤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군고구마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출출함을 느낀 그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길가에는 작은 손수레 하나가 놓여 있었고, 그 아래에는 "군고구마 4개 2천 원"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글씨는 삐뚤빼뚤했다.

마치 힘겹게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듯했다.

그런데 군고구마를 팔고 있는 사람은 주문을 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몸이 불편한 노인이었다.

그때였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한 소년이 다가와 말했다.

"아버지, 몸도 안 좋으신데 이제 들어가세요. 제가 마무리하고 들어갈게요.“

소년은 자연스럽게 손수레 곁에 서서 손님들을 맞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작가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참 효심 깊은 아이구나.‘

그는 소년에게 무언가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학교 공부도 힘들 텐데 밤늦게까지 아버지를 도와드리면 더 힘들지 않겠니?“

소년은 망설임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힘들지 않아요.“

작가는 더욱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혹시 읽고 싶은 책은 없니?

네가 참 착해서 책 한 권 선물해 주고 싶구나.“

그러자 소년은 의외의 대답을 했다.

"필요한 책은 없는데요.“

순간 작가는 혹시 아이가 낯선 사람의 도움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가 책을 선물해 주는 것이 싫으니?“

그러자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는 이미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책을 매일 읽고 있는걸요.“

작가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좋은 책을 많이 사주었나 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네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책은 무엇이니?“

소년의 대답은 작가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소년은 군고구마 손수레 아래 붙어 있는 종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어떤 책보다 저 글이 가장 감동적이에요.“

작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소년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는 몸이 많이 불편하세요.

그런데도 매일 이 추운 거리로 나오십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군고구마 4개 2천 원'이라고 써 붙여 놓으셨어요.“

소년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저 글씨 속에는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몸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담겨 있고, 가족을 향한 사랑이 담겨 있어요.“

소년은 손수레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저는 저 글을 볼 때마다 책장을 넘기듯 아버지의 사랑을 읽어요.

그래서 세상 어떤 책보다 더 감동적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작가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수많은 책을 읽었고, 수많은 문장을 써 왔지만 그날 밤 자신이 놓치고 있던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문장이 아니었다.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것은 어려운 지식도 아니었다.

진심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사랑이었다.

그날 작가는 최고의 책을 쓰고 싶다면 머리로만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작가는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동을 전한 소설가 김종원이었다.

어쩌면 그 소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였는지도 모른다.

그에게 최고의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작도 아니었고, 수백 년 동안 읽혀 온 고전도 아니었으며, 수천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도 아니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떨리는 손으로 써 내려간 "군고구마 4개 2천 원"이라는 몇 글자 속에서 그는 세상 어떤 책보다 깊은 사랑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멀리서 감동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진짜 감동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부모님의 뒷모습, 걱정 어린 한마디, 말없이 내미는 따뜻한 손길 속에 숨어 있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짧은 말이 어쩌면 누군가의 가슴에 평생 남을 한 권의 책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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