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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가을의 침묵 : 숨쉬는행복 김선희 오늘의 시

작성자stella|작성시간26.06.12|조회수15 목록 댓글 0

가을의 침묵

가을의 침묵은

많은 이들의 감정에

목마름을 앉힌다

잘되라고 바라는 마음에

시기와 질투가 끼고

머물러야 할 희망과 행운을

발길질로 차 버리는

천둥 번개처럼

침묵을 깨는 사람들

시끄럽다

가을 침묵안에 놓여 있는

평안의 길

목을 축이고 가는 길이다

가을의 침묵이 들려주는 이야기

가을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나무들은 하나둘 잎을 내려놓으며 자연의 시간을 따라간다. 우리는 흔히 가을을 풍요의 계절이라고 부르지만, 그 풍요 속에는 묘한 침묵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가을의 침묵은 단순히 조용함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한 해 동안 이루어 놓은 것들과 이루지 못한 것들을 헤아리며 마음 한구석에 목마름을 느낀다. 누군가는 더 많은 성공을 원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원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평안을 갈망한다. 그래서 가을의 침묵은 많은 이들의 감정 위에 목마름을 내려앉힌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때때로 그 목마름을 잘못된 방향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속에 어느새 시기와 질투가 스며든다. 진심으로 축하해야 할 자리에서 비교가 시작되고, 응원해야 할 순간에 불평이 자라난다. 그렇게 마음속에 들어온 작은 어둠은 희망과 행운이 머물 자리를 밀어내 버린다.

특히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천둥 번개처럼 자신의 소리를 내며 조용한 공간을 흔든다. 때로는 불필요한 말로, 때로는 비난과 험담으로 침묵을 깨뜨린다. 그러나 시끄러운 소리가 많다고 해서 마음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란은 마음의 갈증을 더욱 깊게 만들 뿐이다.

가을의 침묵은 우리에게 다른 길을 보여 준다. 그것은 경쟁과 비교의 길이 아니라 평안의 길이다. 잠시 멈추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함께 기뻐하며, 감사할 것을 찾는 길이다. 그 길은 마치 맑은 샘물이 흐르는 오솔길과 같다. 지친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 목을 축이고 다시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소음 속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시끄러운 세상 한가운데서도 침묵의 가치를 발견할 때 찾아온다. 가을의 침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들려준다. 그것은 욕심을 내려놓고 평안을 선택하라는 메시지이다.

오늘도 가을의 침묵은 조용히 우리 곁에 앉아 있다. 그리고 말없이 묻는다. "당신은 소란의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평안의 길을 걷고 있는가?" 그 질문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갈증을 해소하는 맑은 샘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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