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을 담아 쌓여라
평안이 흐르는 강물이
물길이 타고 흐르는
물새의 몸짓이
부러워지는 하루다
지금의 세상은 혼란과
법도 제도도 없이 달리는
날뛰는 메뚜기떼처럼 말만 많다
길들이기조차 힘들다
더러운 오물들이 온몸에 가득해서
씻어줄자 없다
평안의 담이
쌓여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평안의 담을 쌓으며
아침 창문을 열어 바라본 세상은 늘 같은 풍경 같지만, 마음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떤 날은 잔잔한 강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물새의 몸짓이 눈에 들어온다.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그 모습은 평안 그 자체다. 세상과 다투지 않고, 자연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긴 채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워지는 날이 있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많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말이 옳다고 외치고,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이기려 한다. 법과 제도는 존재하지만 그 정신은 잊혀진 채, 혼란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마치 방향을 잃고 들판을 휩쓰는 메뚜기떼처럼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마음속에도 혼란이 쌓여 있다는 점이다. 미움과 욕심, 시기와 분노는 보이지 않는 오물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더럽힌다. 그러나 그 오물을 씻어낼 물은 쉽게 찾을 수 없다. 물질의 풍요는 넘치지만 마음의 평안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더욱 큰 소리로 외치며 살아간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높은 성벽이 아니라 평안의 담이다. 평안의 담은 다른 사람을 막아내기 위한 벽이 아니다. 혼란과 분노가 마음속으로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울타리다. 또한 서로를 품어주고 이해하게 만드는 따뜻한 경계이기도 하다.
강물이 쉼 없이 흘러가듯 평안도 우리 삶 속에 흐를 수 있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마음에서, 작은 감사 하나를 발견하는 순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평안은 시작된다. 세상을 한순간에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신의 마음에 평안의 담을 한 장씩 쌓아갈 수는 있다.
오늘도 나는 바란다. 혼란의 소음보다 평안의 물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세상이 오기를. 강물 위를 유유히 떠가는 물새처럼 각자의 삶이 평온하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평안의 담이 높고 단단하게 쌓여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