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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바름 : 숨쉬는행복 김선희 오늘의 시

작성자stella|작성시간26.06.17|조회수27 목록 댓글 0

바름

바름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이

역사에서도 엄청 힘들게 보였는데

현시대안에서 있는 삶이 되어

가시창살에 갇힌 듯

하루 하루가 버겁다

조용할 날 없는 인생아

그래도 가야 하고

그래도 흐르는 삶에게

오늘은 바르라고 말한다

오늘은 바르라고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조차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 바름보다 이익이 앞서고, 진실보다 편리함이 선택되는 시대를 마주할 때면 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역사 속에서도 바름이 사라진 시대는 있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은 고난과 억압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다.

언제부터인가 바르게 살아가는 일이 쉬운 선택이 아니게 되었다. 정직한 마음을 지키려 하면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원칙을 말하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세상의 소음이 너무 커서 자신의 양심의 목소리를 듣기조차 어렵다. 그럴 때면 마치 가시창살 안에 갇혀 있는 듯 답답함을 느낀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하루하루를 버겁게 만든다.

인생은 참 조용한 날이 없다. 기쁨이 오면 걱정이 따라오고, 문제 하나가 지나가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쉼 없이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그래서 때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채 그저 멈춰 있고 싶어진다.

하지만 삶은 멈추지 않는다. 강물처럼 흐르고, 시간처럼 흘러간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은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걸어야 한다. 비록 힘들고 지쳐도, 상처가 남아 있어도,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다시 일어서는 일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그런 날에 나는 스스로에게 한마디를 건넨다.

"오늘은 바르자."

세상을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나 하나의 마음은 지킬 수 있다. 모든 불의를 바로잡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거짓에 동참하지 않을 수는 있다. 거대한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지만 작은 촛불 하나를 밝힐 수는 있다. 바름은 거창한 영웅의 행동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 속에 숨어 있다. 정직한 말 한마디, 배려의 행동 하나, 양심을 따르는 작은 결정 하나가 바로 바름의 시작이다.

어쩌면 바름은 세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길인지도 모른다. 바르게 살아가려는 사람은 세상의 평가보다 자신의 마음 앞에 당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더디고 힘든 길일지라도 그 길 끝에는 후회보다 평안이 남는다.

오늘도 삶은 흐른다. 조용할 날 없는 인생은 여전히 우리를 시험할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방향까지 잃지는 말자고. 지칠 수는 있어도 바름을 포기하지는 말자고.

그래서 오늘, 흐르는 삶 앞에서 나는 다시 말한다.

"오늘은 바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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