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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들국화 가을잎 : 숨쉬는행복 김선희 오늘의 시

작성자stella|작성시간26.06.20|조회수14 목록 댓글 0
들국화 가을잎


들국화 옹팡지게
피어낸 가을도
나뭇잎의 화려한
색감에 마음이 묻힌 듯
고개 숙였다






가을 들녘을 걷다 보면 길가에 소박하게 피어난 들국화를 만나게 된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바람과 비를 견디며 피어나는 꽃이다. 그래서 들국화를 바라보면 늘 강인함과 성실함이 떠오른다.

올해도 들국화는 옹팡지게 꽃을 피워냈다. 작은 몸으로 차가운 바람을 견디며 자신의 계절을 아름답게 채웠다. 들국화는 누구보다 열심히 가을을 준비했고, 누구보다 정성껏 자신의 꽃잎을 펼쳤다.



하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의 시선은 들국화보다 단풍든 나뭇잎으로 향한다. 붉게 물든 단풍과 황금빛 은행잎은 산과 들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 찬란한 색감 앞에서 들국화의 소박한 아름다움은 잠시 잊히는 듯하다.

문득 삶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화려한 조명도 없고 큰 박수도 없지만, 그들은 매일 자신의 꽃을 피워낸다. 그러나 세상은 종종 눈에 띄는 화려함과 성과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낸다. 그럴 때면 들국화처럼 고개를 숙이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들국화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화려한 단풍이 계절을 물들인다면, 들국화는 가을의 끝자락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존재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들국화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화려한 색감에 가려져도, 자신의 계절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깊고 향기로운 아름다움이 아닐까.



오늘도 들국화는 말없이 피어 있다. 고개를 숙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아름답게 가을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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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도서출판숨쉬는행복#김선희#어린이책#그림책#만화#웹툰 태그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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