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1절 히브리적 강의 본문
창세기 1:1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음역:
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에트 하샤마임 베에트 하아레츠
직역: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히브리어 원문은 한국어 번역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창세기 1:1은 단순한 창조 선언문이 아니라 성경 전체의 신학적 기초이며, 유대교·기독교·메시아닉 해석 전통의 출발점이다.
I. 베레쉬트 (בְּרֵאשִׁית) 문법적 문제
흥미롭게도 히브리어 원문에는 정관사가 없다.
원래
"그 태초에"
라면
하베레쉬트
(הַבְּרֵאשִׁית)
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은
베레쉬트라고 기록한다.
유대 랍비들의 질문
왜 정관사가 없는가?
중세 유대학자 라시는 이렇게 설명한다.
"창세기 1:1은 시간의 시작을 설명하기보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선언한다."
번역 가능성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창조하기 시작하실 때
창조의 시작에
현대 히브리어 문법학자들은 3번을 선호하기도 한다.
II. 베레쉬트의 어근 분석
베레쉬트는
ב + ראשית
로 구성된다.
베(ב)
~안에
~으로
~통하여
레쉬트(ראשית)
시작
첫 열매
우선권
근원
어근
ראש
(로쉬)
는
머리
우두머리
통치자
를 의미한다.
따라서 레쉬트는 단순한 시간적 시작이 아니다.
히브리 사상에서
레쉬트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첫 번째 원리"
를 의미한다.
III. 유대교의 베레쉬트 해석
미드라쉬 베레쉬트 라바는 말한다.
"세상은 레쉬트 때문에 창조되었다."
성경에서 레쉬트라 불리는 것이 있다.
토라
잠언 8장
하나님의 지혜
이스라엘
예레미야 2:3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레쉬트
유대 전통은
하나님이
토라와 메시아의 계획 안에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본다.
IV. 바라 (ברא) 창조하다
히브리어에는 여러 창조 동사가 있다.
동사의미
| 바라 | 창조하다 |
| 아사 | 만들다 |
| 야차르 | 빚다 |
| 바나 | 세우다 |
창세기 1:1은
바라를 사용한다.
특징
구약 전체에서
바라의 주어는 거의 항상 하나님이다.
이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창조 행위를 의미한다.
V. 무(無)에서의 창조
유대교는 후대에
예쉬 메아인
(יש מאין)
이라는 개념을 발전시킨다.
뜻은
"없음으로부터 있음"
이다.
창세기 1:1 자체가 직접적으로 무로부터의 창조를 설명하지는 않지만,
유대교와 기독교는 여기서 창조의 절대성을 발견한다.
VI. 엘로힘 (אלהים) 복수형 명사
엘로힘은 문법적으로 복수형이다.
어미
-ים
이 붙어 있다.
그러나 동사
바라
는 단수형이다.
즉
복수 명사 + 단수 동사
라는 독특한 구조이다.
유대교 해석
유대교는 이것을
위엄의 복수
(plural of majesty)
로 설명한다.
즉
무한한 권능과 위엄을 가진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VII. 엘로힘의 어원
어근
אל
(엘)
은
힘
능력
권세를 의미한다.
따라서 엘로힘은
모든 권세의 근원이신 분이다.
VIII. 에트(את)의 신비
본문에는 두 번의 에트가 나온다.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에트는 목적격 조사이다.
번역되지 않는다.
그러나 랍비들은 여기서 깊은 의미를 찾는다.
왜냐하면
에트는
히브리 알파벳의
첫 글자
알레프(א)
와
마지막 글자
타브(ת)
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유대 미드라쉬에서는
"하나님은 알레프에서 타브까지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고 설명한다.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이를
"알파와 오메가"
개념과 연결한다.
IX. 하샤마임 (השמים) 하늘들
히브리어는 복수형이다.
직역하면
"하늘들"
이다.
고대 유대 우주관에서는
여러 하늘 개념이 존재했다.
첫째 하늘
대기권
둘째 하늘
천체 영역
셋째 하늘
하나님의 보좌
후대 유대교는 7개의 하늘 개념까지 발전시킨다.
X. 하아레츠 (הארץ) 땅
에레츠
(ארץ)
는
땅
나라
영역
세계를 의미한다.
창세기 1:1의
하늘과 땅은
우주 전체를 의미하는 히브리적 표현이다.
이를
메리즘(Merism)
이라고 한다.
예
하늘과 땅
=
모든 것
선과 악
=
전체
아침과 저녁
=
하루 전체
XI. 고대 근동 배경
창세기 1장은 고대 근동의 창조신화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를 들어 에누마 엘리시에서는 신들의 전쟁으로 세상이 창조된다.
그러나 창세기에서는
전쟁도 없다.
투쟁도 없다.
혼돈신도 없다.
오직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그리고 창조된다.
이것은 고대 세계관에 대한 혁명적 선언이었다.
XII. 창세기 1:1의 언약적 의미
유대인들은 창세기 1:1을 단순한 우주론이 아니라 언약 선언으로 읽는다.
창조주는 곧 왕이다.
왕은 소유자이다.
소유자는 언약을 맺는다.
따라서
창세기 1:1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
라는 선언인 동시에
"하나님이 우주의 주인이시다."
라는 왕권 선언이다.
XIII. 메시아적 해석
메시아닉 유대 전통에서는
베레쉬트를 다음과 같이 묵상하기도 한다.
베(ב) = 집, 성전
레쉬트(ראשית) = 처음, 으뜸
즉
"하나님은 처음부터 자신의 집을 세우고 계신다."
신약의 관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창조되었고, 그분 안에서 완성된다.
결론
창세기 1장 1절은 단순한 성경의 첫 문장이 아니다.
이 한 절 안에는
- 히브리어 문법
- 유대 해석학(미드라쉬)
- 창조론
- 언약신학
- 왕권신학
- 성전신학
- 메시아 신학
- 고대 근동 세계관에 대한 반박
이 모두가 압축되어 있다.
따라서 창세기 1:1은 성경 전체의 서론이며, 토라 전체의 기초이며, 히브리 사상에서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선언하는 가장 위대한 신학적 선언문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