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미
- 도 연 화 에세이 -
어릴 적에는 여행에 욕심을 가득 담아왔다. 다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 몇 군데나 여러 장소을 둘러보았다.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고 나가고, 녹초가 된 채로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정작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곤 버스에서 이동한는 지루함, 여유 없이 바쁜 발걸음 사진을 남기고 떠나기 위해 눌러 대던 셔터소리, 떠밀리듯 다음 장소로 옮겨지던 모습이다.
몇 번의 바쁜 여행을 거쳐 나의 여행은 바뀌었다.
하루 한 곳만 정하기.
그곳에 가서 있고 싶은 만큼.
즐기고 다음 일정을 생각하기로 했다.
여행이라는 단어에 묻어 있던
바쁨,피곤함이 지워졌다.
여유,편안함, 즐거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해치우듯 끝낸 것이 아닌
순간을 즐겨야 할 때가 있다
여백 가득한 여행을 꿈꾼다
여백 가능한 인생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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