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지우는 욕심
- 도 연 화 에세이 -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나의 오랜 치구J 술잔을 기울이며 만나지 못했던 공백의 시간을 채워 가고 있었다
그녀는 근황을 조잘거리던 내게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너 이제 욕심이 많이 줄었다?"
그렇다
욕심쟁이였던 내가 글을 쓰며 욕심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재미를 지워버리고, 손가락을 굳게 만들었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즐겁게 쓸 수 있었다.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면 그것으로 행복했다.
비단 글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으로 이어졌다. 욕심을 내려놓고,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서핑 타러 갔을 때 일이다, 파도를 기다리며 긴장되는 게 느꼈다. 파도를 잘 타고 싶다는 생각에, 물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파도를 타고 싶다는 생각에 잔뜩 얼어있었다
결국 얼어붙은 몸은 몇 번의 파도를 흘려보내고, 기다리던 파도는 아니였지만 냅다 출밠해 버렸다.
" 잘 타는 게 중요한가.파도 타러왔는데, 파도를 타면 되지."
파도는 가는 길에 죽어버렸다. 너무 작은 파도랏 다른 사람들은 흘려보내던 파도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이전과는 다른 표정으로 다음 파도를 기다렸다.
잘 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전과는 다른 재미가 펼쳐진다. 모든 걸 잘하려고 하기보단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싶다. 재밌게 즐기는 사람은 언젠가 잘할 수밖에 없을테니까. 욕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잃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