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역사 간직한 파사성, 여주 남한강 최고의 조망권 확보한 파사성길
지난 19일 산들투어 여강길 투어단이 여강길 8코스인 파사성길을 다녀왔다.
파사성은 원삼국시대부터 삼국, 고려를 거친 2000년 역사의 성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국방의 중요성을 인식한 비변사가 3년 동안 옹성과 장대를 쌓았다.
여주시는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옛 성벽 위를 보수했다.
성벽 주변 수목 정비로 파사성의 역사문화적 경관성이 복원됐으며, 도로에서도 성벽이 한눈에 들어오게 됐다. 또한 성에 올라서면 남한강과 이포보가 펼쳐진 아름다운 전경을 더욱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지난 2024년 11월14일 작업으로 나무 뿌리와 가지로 인한 성벽의 훼손을 예방하고, 진입로와 주차장에 있던 기울어진 위험목도 제거함으로써 탐방객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게 되었다.
파사성은 고풍스러운 성벽과 빼어난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파사성은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산 9번지 일대에 위치한 국가 사적 제251호다.
파사성길은 당남리섬 입구에서 시작하여 파사성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이 길은 처음 출발한 길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서리 마을은 파사성 오르기 전 마을로 오래전부터 천서리 막국수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당남리섬과 이포보 사이에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며 하늘거리는 여강길 8코스를 출발한다
천서리를 지나 작은산길을 따라 낙엽이 수북히 쌓인 초겨울 길을 걷는다.
산으로 둘러 싸인 아늑한 느네마을을 만난다. 이름이 능내라 한다.
지명 유래 조사에 따르면, 왕의 능 밑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능내라 부르다가 느내로 바뀌고 현재 능내 혹은 느네로 병기하여 사용한다.
천서리 일대에서 왕의 능 존재와 관련한 사료는 없다. 다만 천서리 일대는 고삼국 시대 각축장으로 왕에 대한 지명, 설화 등이 다수 존재하는 곳이다.
마을안길을 지나 하천을 늦가을 풍경을 감상하면 파사성 오르는길을 만난다.
20여분 헐덕이며 파사성문 동문지를 만난다.
파사성은 능선을 따라 축성한 파사성은 성벽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파사성 동문지에서 남문지 방향으로 성벽을 지나 370m 가면 양평 상자포리 마래여래입성을 만나게 된다.
남한강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2000년 3월 24일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71호로 지정되었다.
병풍바위로 불리는 거대한 암벽의 남쪽 벽면 중앙에 있는 여래상(如來像)이다. 선각된 불상 은 아랫부분이 심하게 마모되어 전체의 모습을 알 수 없다.
소발(素髮)의 머리 꼭대기에는 큼직한 육계 ( 肉髻)가 있고 백호공(白扈孔)은 없다.
원만하고 자비로운 분위기의 상호(相好)에는 양쪽 눈썹과 눈 ·코·귀 등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광배(光背)는 두광만 있는데 이중원광(二重圓光)으로 머리 주변 이나 각부(各部)에는 아무런 꾸밈이 없다.
풍만한 상호나 당당한 어깨 등의 조각 수법으로 보아 신라시대의 불상 양식을 잘 답습한 고려 중기 이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약수터에서 감로수 한잔하고 파사서성으로 되돌아 온다.
남문지에서 성벽위로 오르는 계단길을 넘으며 마치 신기루처럼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한강에 이어져 있어 성 일부는 강언덕에 돌출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남한강 상하류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삼국시대에 축성되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선조 25년(1592년) 에 임진란이 일어났을 때 유성룡의 발의에 따라 개축하였다.
승군 총익인 의암(義巖)이 승군을 동원하여 둘레 1,100보의 성첩을 중수한 기록이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빼어나 예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던 곳이다.
동으로는 여주 시내, 눈앞에는 이포보 그리고 서쪽으로는 양평 개군면이 한 장면 되어 장엄하게 펼쳐진다.
여주시는 2024년 파사성 남문지 성벽 35m 구간의 보수 공사를 마쳤다.
남문지는 파사성을 진입하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성벽으로 오랜 세월 허물어진 채 방치되다 이번 정비 공사로 본 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정상에서 내려와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이포보가 나온다.
남한강의 갈대숲이 바람에 흔들리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포보와 남한강 자전거길, 천서리 막국수촌을 지나 원점인 당남리섬 입구에 도달한다.
산들투어 여강길 투어단이 8코스 파사성길 6.5km 3시간 소요되여 종주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