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혼하자는데, 전 그사람을 사랑합니다.

작성시간11.12.03|조회수1,576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청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미국으로 유학와서, 정착하고 현재 미국인 남편과 9년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읍니다.


남편은 (현재 58세) 두번 결혼한 경험이 있고, 저는 (현재 49세) 초혼입니다.

남편은 심성이 곧고 존경스런 사람입니다. 

몇년전에 먼저 세상을 떠난 제 여동생의 아이들중 둘을 (중3, 고2) 남편의 제안으로 작년에 한국에서 입양해서

데려와서 현재 일년넘게 같이 살고있읍니다.


남편은 자상하고, 친정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아이들도 이뻐하고 참을성 많은 사람입니다.

결혼 8년여를 신혼처럼 지내다, 아이들을 입양하고, 아침저녁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많은것들이 변하고, 전 아이들 낳아본적이 없어서, 아이들을 대하는것이 미숙했읍니다.

그래서인지, 작년은 남편에게 많이 소홀했던것 같네요.


매년여름 남편이 태국에서 일이 있어서 몇주정도를 다녀오는데, 항상 제가 같이 다녀왔는데,

올여름엔 마침 다른때보다 훨씬 오래 가있게 되었고 (6주정도),

마침 아이들이 집에 있어서 아이들을 혼자두고 제가 따라 가기가 어려웠읍니다. 

잠시 다녀올 수도 있었지만, 경비도 아낄겸해서 남편이 내년에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태국에 가 있는중간에 한국에 있는 친정에 잠시 들러서 식구들을 보고,

친정아빠 생활비 드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길에, 또 친정에 들러서 식구들을 보고 왔읍니다.

태국에 있는 동안도, 거의 매일 Skype 으로 화상통화를 하고,

단 한 몇일정도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며 연락이 되지 않았읍니다. 


문제는 태국에 다녀온지 2주만에,

갑자기 남편이 이혼을 하자고 합니다.

여자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만 하고,

그동안 제게 불만이 많이 쌓였다고 합니다.


저희는 결혼생활 9년동안 단 한번도 말다툼을 해본적도, 언성을 높인적도 없읍니다.

전 항상 남편을 존경하고, 남들이 다 부러워할정도의 잉꼬부부였읍니다.

제가 그리 부지런한편이 아니고, 살림을 못해서 좋은 아내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2년반 전에 처음으로 저와 이혼 가능성을 생각했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사람이 제게 부탁한것이 있는데, 제게 하겠다고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읍니다.

그것도 한 대여섯번정도를.

남들이 봤을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문제였을 수도 있지만..

저또한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지 너무나 후회 되어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읍니다.

남편은 그일로 저와 살지 않겠다고 합니다.


전 제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다시는 안하겠다고하고, 그이후로 그 약속을 지켰읍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를 믿을 수도 없고, 이미 깨어져 버린 신뢰때문에 더이상은 저와 살지 않겠답니다.

그리고 몇가지 다른 이유들도 대면서,

제가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 집안을 치우지 않는다, 밤에 늦게 들어와서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 등등.


전 원래 밤에 늦게 자는데, 그것이 남편을 그렇게 기분나쁘게 하는지 몰랐읍니다.

남편은 부부생활이 중요한데, 난 아예 자기 잠들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며

더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않겠답니다.

전 남편에게 부부생활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읍니다.

딸만 있는 집안에서 엄한 아버지 아래 자라서, 별로 그런 이야기를 할 기회도 없었고,

예전 직장에서 보니까, 나이든 중년의 남자들이 농담으로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소리를 하기에

남편이 먼저 요구하지 않는데 내가 먼저 요구하면 남편에게 부담을 주는줄 알고있었는데.

제가 무지했다는걸 요즘 깨달았읍니다.


아이들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할 수없다네요.

얼마나 고집이 센지, 그 고집을 꺽지 않읍니다.

8월 중순에 나온 이야기를 제가 아무것도 할 수없으니, 이번학기가 끝나면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남편은 제게 시간을 주는것이, 제게 베푸는 마지막 배려인것 같습니다.


9월부터 남편이 어디엔가 전화하는걸 알았고, 전 남편의 컴퓨터에서 남편이 2년넘게 바람을 피운걸 알게 되었읍니다.

(지금은 컴퓨터에 잠금 장치를 해둬서 더이상은 알 수없지만)


2년여전에 제가 남편과 태국에 갔을때, 일주일정도 남편이 먼저 태국에 갔는데, 

그사이에 몇명의 직업여성들과 잠을 잤고

(본인 말로는 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너무나 실망을 했고, 그걸로 자신의 바람을 정당화 시켰었다고 하더군요),

그중 한명이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그 이후 그여자가 끊임없이 메일을 보내고, 이사람은 간단한 답장만 하던 사이였는데,

작년 여름에 제가 태국에서 11일 정도를 먼저 한국으로 갔는데,

그사이에 그여자랑 일주일을 지내고, 점점 정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내내 메일을 하다가, 올봄에 자기를 2년넘게 기다리고 있는 그여자에게 점점 감동을 하는가 싶더니,

5월달에 그여자에게 태국에서의 스케줄을 보내고, 여름을 함께 지낼 계획을 세우고,

제게는 태국에 가지 못하게 이야기를 했읍니다.


그리고 올여름 태국에서 그여자와 3주를 지냈더군요.

그것도 저와 항상 같이 지내던 호텔에서.

그리곤 그여자와 깊은 사랑에 빠졌읍니다.


태국에 다녀와서부터, 그여자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매달 300불정도를 보내고,

저몰래 저와 이름을 함께하는 통장에서 크레딧카드, 뱅크카드를 만들어서 그여자에게 보내고,

태국을 떠나올때 $1,000을 주고 왔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하고, skype 으로 화상 통화를 하고,

파타야 술집에서 일하는 그녀를 인터넷을 통해서 술을 사주고 했네요.


그여자와 2년넘게 쓴 메일을, 문서로 보관해 놓아서,

전 그 몇백장의 메일을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터지게 아팠는지

두달넘게 울음으로 지내면서 남편에게 이야기 안하다가,

남편이 제가 알고있는것을 알게 되어서, 결국 이야기를 하였고,

전 너무 화가 나서 남편의 뺨을 세대나 때렸읍니다.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그렇게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인데, 자존심도 무척 강한 사람인데..


어쨌든 제가 알기전에는 다시한번 이혼에 대한 생각을 고려해 보겠다고 했었읍니다.

제가 애원을 해서 대답하긴 했는데, 제 뒤에서 그여자와 연락하고 있어서 믿을 수가 없었읍니다.

그런데 이젠 제가 그사실을 알고, 내 자매들이 알아서 다시는 내 자매들을 볼 수가 없고,

자기 자신도 자기가 한짓이을 알면서는 살 수가 없다네요, 


그리고 그 일이 아니라도, 내가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것 때문에 저와 살 수가 없답니다.

부부사이에 신뢰가 깨진건, 마치 깨진 유리창과 같다며, 자기는 다른여자와 새로운 사랑을 하고 살겠답니다.

저와의 사랑은 죽었고, 다시는 저와 사랑할 수없다며,

지금 이 직업여성과 안되면, 다른 여자를 만나겠답니다.

하지만 저랑은 안산다고 합니다.


12월에 이혼에 대한 정리를 하던지, 아니면 1월에 하잡니다.

이사람은 12월 31일날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2주동안 태국에 갑니다.

그여자를 만나러 가는거지요.

이미 그여자에게 미국에서의 책임을 정리하고 (결혼을 말하는거겠지요),

그여자와 그여자의 아들, 그리고 그 가족을 경제적으로 책임지며 살겠다면서,

그여자가 다른남자와 자는것이 가슴 아프다며, 자기와 평생 살아달라고 애걸을 합니다.


그여자는 40세입니다.

저보다 9살이 어리긴 하지만, 창녀에 자식도 있고, 영어도 잘 못해서 말도 통하지 않는것 같던데,

왜 멀쩡한 처자식 다버리고, 그것도 작년에 입양해온 내 조카들을 버리고 그여자에게 가겠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내 아이들의 가슴의 상처는 어쩌나요.

조카딸이 손목을 그어서 학교에 다녀왔는데도, 이사람은 조카딸보다 사랑하는 그 창녀에게 가겠다고 난리입니다.

배울만큼 배우고, 존경스러운 위치에 있는 사람이 모든걸 다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난답니다.


선등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요 몇일 웃으려고 노력하고, 잘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전 정말 그사람을 사랑합니다. 보낼 수가 없읍니다.

다 용서해 주겠다고, 살면서 그여자의 이야기 입밖에 꺼내지 않겠다고,

내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남편은 너무나 차갑게 변해버렸읍니다.


8월에 이혼 이야기가 나오고, 남편이 너무나 드문 잠자리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걸 깨닫고,

남편과 잠자리를 하려고 노력했읍니다. 아니 남편이 이혼을 하자니, 너무나 두려워서인지,

그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인지, 남편을 너무나 원했읍니다.


결혼후 살이 쪄서 남편앞에서 부끄러워서 그랬는지, 조기폐경으로 호르몬 변화가 와서 그랬는지,

지난 몇년동안 솔직히 남편과 잠자리를 많이 하지 않았던것이 사실이고 미안했읍니다.

지난 몇달 고생을 해서 남편도 나도 살도 많이 빠지고 해서인지,

남편이 너무나 남자처럼 보이고, 도저히 다른사람에게 보낼 수가 없읍니다.


남편은 자기가 이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나와 잠자리를 하는것이,

나를 이욯하는것같다며, 잠자리를 거부했읍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러면 그럴수록 전 애가 닳았고,

거부하는 남편에게 자존심 상해가며 달려들면, 가끔씩 남편은 못이기는 척하면서 잠자리를 했는데,

사정을 하지 못하네요.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그러면서 하는말이, 나와의 잠자리에서는 사정을 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자기는 더욱 나와 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네요.

기가 막혀서.

그러면서 왜 그여자에게 가려고 하냐니까,

자기는 그여자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섹스를 했다네요.

그리고 그여자는 침착하고, 성숙하고, 부드럽다나... 왜 그런소리를 듣고 앉아있는지 내자신이 한심하더라구요.


결국 남편은 지난 몇달동안 3번정도 사정을 했는데,

오래 같이 산 부부라 그러는지, 제가 싫어서 그러는지,

남편에게 지루가 온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읍니다.


저희는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둘다 안정적인 직장있고, 아이들 착하고 공부잘하고

이제 7년정도 더 일하고 남편은 은퇴하고, 저는 한 15년정도 더 일해서 은퇴하고

같이 여행다니며 살자고 했는데...


제 월급은 남편의 월급의 60%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지껏은 퇴직금 모아놓은것이 우리돈이라고 하더니,

이제 이혼하려니, 자기 퇴직금은 자기돈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유책배우자와 상관없이, 이혼할때는 부부가 공동으로 모은 재산의 반반씩 나눠갖고 끝납니다.

아이들 양육비도 고등학교까지만 대주면 더이상 책임질 필요가 없고요.


저희는 모아놓은 재산이 많지 않습니다.

남편은 아이들 교육비는 도와줄테니 내 조카들이니 저보고 키우라고,

자기는 자유롭게 살고싶다네요.

이제 곧 은퇴해서 자기 퇴직금 갖고, 태국가서 그여자와 살고 싶은가봐요.


여기서의 삶이 다 싫다고, 더이상 일하기도 싫고, 직장도 싫고, 이 도시도 싫고,

예전엔 은퇴해서 이곳에서 살고 싶다던 사람이, 마치 덫에 걸려있는것 같다고,

그냥 이 삶에서 자기 혼자 빠져나가려고 해요.


밉기도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사람을 너무나 사랑하는데, 도저히 이사람없이 살 수가 없을것 같은데

어떻게 하나요.

경제적으로도 이제 우리 수입의 3분의 1만 갖고 생활해야 하는데,

아빠에게 더이상은 생활비를 보내드릴 수도 없고,

도대체 생활은 될지, 저는 은퇴준비나 은퇴는 할 수있을지,

너무나 남편을 의지하고 사랑하고 살았는데,

남편의 차갑게 식은 마음이 돌아오질 않네요.

결혼 상담도 싫다, 더이상 시간 끄는것도 싫다, 자기 하고싶은대로만 하려고 해요.


결혼을 두번 했던 사람이라 예전에 결혼하기전에 제가 걱정이 되어서 물어봤어요.

결혼생활에 지루함을 느끼면 해결하려 들지 않고, 이혼을 하느냐고.

그랬더니, 아니라면서 자기는 또 다시 이혼을 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했던건 뭐냐니까,

그땐 그렇게 생각했대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면서,

자기가 20년 후에 자기 인생을 돌와봤을때, 저와 산다면, 자기 인생을 낭비한것같이 생각이 들거라고

그래서 그여자와 잘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그여자와 살아보고, 안되면 또 다른사람을 찾을거래요.

평생 사랑만 찾다가 결혼하지 않고 20년을 살아도, 저와 사는것보다 낫다네요.


이사람은 여지껏 재혼을 할때마다, 와이프의 나이가 어려졌는데,

지금도 더 젊은여자를 찾는걸 보면, 와이프가 나이드는걸 견디지 못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것 때문에 그러는지,

다른사람들은 남편이 꼬투리를 잡은것 같다고 하는데...


도대체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꼭 이혼까지 해야 하는지.

자기는 끊임없이 제게 이야기를 했대요, 열심히 일해서, 일찍 들어와 자라 등등.

생각해보니 하기는 했는데, 전 부부가 살면서 그냥 하는 이야기 인줄 알고 어떤건 별로 신경을 안썼던거 같은데.

약속을 지키지 않은것때문에 이혼을 한다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가슴은 터져버릴것 같고,

결혼기념일날 남편은 그 창녀를 만나러 가서 2주일을 지내다 올것이고.


저를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이젠 저와 살고싶지도 않고, 하루라도 빨리 이혼해서 더이상 자기돈을 나와 내 조카들에게 쓰고 싶지 않은 모양이예요.

그 여자는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매달 나몰래 돈을 보내주면서

얼마나 사랑하면 그렇게 하고 싶을까.

도대체 어떤남자가 결혼전에 여자를 잡기 위해서,

그것도 그여자가 창녀라 다른남자들과 잠자리를 하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돈을 보내나요?

그여자가 뭐가 그리 대단해서 자기를 기다려 달라고 애원을 하면서.


도대체 난 뭘하고 살았기에 남편이 2년넘게 바람피우는걸 모르고 살았는지.

남편을 너무나 믿은것인지, 아내로서 자격이 없는것인지.


100일 기도 아니라 1000일 기도라도 할 수있을것 같아요.

남편만 다시 예전의 남편으로 돌아온다면,

그런데 이사람은 정서가 다른것 같아요.  이혼하면 저와는 재혼할 가능성도 없을것 같고,

남편이 바람이 나서 정신이 빠진건지, 중년의 갱년기인지, 우울증인지, 지나가는 바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리석어서 채워주지 못한 육체적 만족을 다른사람에게 채웠다는건,

가슴 아프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내남편이 다른사람에게 마음을 주었다는것이 너무나 힘이 드네요.

아니 그것보다 더 힘든건, 지금 이사람이 저를 떠나려는 것이예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마음을 잡을 수가 없네요.

주변사람 모두, 이사람은 이미 마음이 떠났고,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라는데,

전 포기할 수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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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시간 11.12.04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껍데기만 계속 품고 있고 알맹이는 없는 삶이라면 과감히 포기하시는 것도 좋으실듯 ... 어렵네요
    이혼 후~ 시간이 흐르면, 가슴쓸어내리면 지내야 했던 순간도 추억처럼 느껴지던데요
  • 작성시간 25.07.25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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