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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공간

[외국소설]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환상>, 베스트문고53, 삼중당

작성자브릭|작성시간16.11.07|조회수256 목록 댓글 8

리차드 바크의 책을 샀다
길바닥에서
천원이란 가격때문이 아니고
오백원이면 딱 좋았을 것인데
오백원정도 더 가치가 있을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언젠가
무라카미 류가 젊은 시절 리차드 바크의 <환상>을 번역했다는
글을 읽어서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이기도 했고,
아시다시피 400권 짜리 삼중당문고의 80년대 가로판 베스트 문고의 목록을 알고 싶기도 했고(헌데 목록은 나와있지 않다, 그리고 나는 삼중당 문고 이후 한마당 문고 세대이다)
이런 활판인쇄본 문고판들의 비루한 바랜 종이에 활자들이 주는 느낌 때문이기도 한데
실상 <환상>이라는 책의 정말 소설적으로 완벽한 기교와 구성에 깜짝 놀랬다 이런 것을 구상하고 일단 핍진하게 그려내는 능력은 인정하고 싶다 물론 작가 자신이 비행기 조종사로서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다라는 점 왜에도 이 책은
충분히 컬트적인 광적인 추종자를 거느릴만한 아슬아슬하면서 구체적으로 거의 아무 의미 없는 구절과 디테일들을 너무 잘도 거느리고 있다

목적이 불순했거나 작중 인물이 사악한 윤리나 일탈적 행동에 몰두했다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수 있을법한 뭐랄까
허구 특유의 진실성과 최면성을 아주 아주 쉽게 정석대로 쌓아올린 정직한 플롯과 묘사의 핍진성 그리고 직설적인 간명한 대사와 건강하고 일반적인 남성적 유머 등이 이책의 장점이자 크나큰 미덕이다

여튼 나는 <갈매기의 꿈>은 읽지 않았고 읽고 싶지도 않다
<환상>이 훨씬 완성도 높은 픽션이며 이정도면 <갈매기의 꿈>이 무얼 의도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만하다 번역도 구수하고 예스러워 77년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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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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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tomato | 작성시간 16.11.07 무라카미 류가 그래픽 디자이너 한 작가로 압니다. 시각화 때 보이는 게 많아서
    그를 애정하는 독자 입장에서 그가 더 천천히 글을 쓰면 그래서 더 나은 작품이 될 텐데 생각해요.
  • 답댓글 작성자브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07 tomato 그쵸 류의 신작을 읽다보면 기획과 노련함이 절반이고 스토리를 끌고가는 열정같은게 조금은 없어보이더라구요
  • 작성자tomato | 작성시간 16.11.07 제가 찾기를 포기한 리차드바크 책이 잇습니다. 1985년에 줄거리 일단을 들은 그의 소설인데 도무지 그 이야기의 표제 생각이 나질 않앗어요. 지금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브릭님 글 읽다가 그 책 같단 생각이 듭니다.
  • 답댓글 작성자브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07 환상은 작가가 도널드 시모다라는 전 메시아를 만나서 겪은 황당하지만 우애 넘치는 에피소드들로 꾸려져 있는데 다분히 성서의 서사를 적극 원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비행기 조종사들의 일상을 생동감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은 77년에 발표되었고, 환상, 잃어버린 꿈이라는 제목으로도 번역되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tomato | 작성시간 16.11.07 브릭 브릭님 고맙습니다. 너무 심오한 이야기잖아요. 여자친구가 내게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진 않아요.
    라흐마니노프 2번 피협 아다지오장을 듣다가 그 이야기를 잠깐 나눠주던 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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