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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詩┃]감꽃 필 무렵이면 - 淸蓮박하영

작성자淸蓮박하영 (서울)|작성시간26.06.21|조회수12 목록 댓글 0

 

감꽃 필 무렵이면
    淸蓮박하영


초하 향기 짙어지는 초 유월 어귀, 
아카시아꽃, 찔레꽃 향기 퍼질 즈음이면,
노르스름한 우윳빛 감꽃이
아가의 첫, 이, 돋아나오듯 
앙증스럽게도 예쁘다,

그 무렵, 새침데기 한 소녀는 
빗장 열린 대문 밖을 조촘조촘 걸어 나가
싸락눈처럼 하얗게 쏟아진 감꽃을
눈여겨 보다 깜짝 놀란 토끼 눈이 되고,

골목길에 앙증스레 퍼질러 앉아
쪼르르 꿰어 만든 꽃목걸이 걸고
감꽃을 한나절은 주워 먹고는,

떫어진 입술 빼주룩이 내밀며 
새침한 표정으로 소꿉 장 놀이하던 
천진난만한 정경이, 
산허리에 걸린 안개처럼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감꽃 필 무렵, 이맘때가 되면
유년의 잔 그리움이
아른아른한다.

 

2012.5.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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