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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해결

[[답변]]시 해설 - 깃발-

작성자무무키|작성시간03.01.08|조회수209 목록 댓글 0

깃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이것 : 깃발
* 소리없는 아우성 : 모순 형용 - 깃발의 펄럭임
* 해원 : '바다의 평원'의 준말. 생명의 본향. 영원의 세계
* 노스탤지어(nostalgia) : 향수, 고향을 그리는 마음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끝내 도달할 수 없는 향수
* 바람에 나부끼고 : 순정의 설레임 - 깃발의 펄럭임
* 맑고 곧은 이념 : 동경하는 영원의 세계에로의 맑고 곧은 지향(志向)
* 푯대 : 목표의 표지로 세운 대, 깃대(의지)
*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몸부림치는 극적 절정의 표현 (이상에 도달할 수 없는 슬픔 때문)
* 아 누구인가? : 깃발을 처음 고안하여 단 사람(영탄, 도치)
* 애닯은 : 마음이 괴롭고 쓰린. '애달프다'의 준말인 '애닯다'의 관형형 . 이를 길 없는 영원의 세계를 향한 염원과 그 좌절의 비애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주의시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역동적
* 제재 : 깃발
* 주제 : 이상향을 향한 동경과 그 비애
* 특징 1. 전체가 비유적 구조를 지님
2. 이원적 대립을 이룸 (동경과 좌절)
3. 낭만적 아이러니
4. 관념을 압축하고 정서를 상징화하여 언어의 경제성을 발휘함
* 출전 : <조선 문단 (1936)>


유치환의 시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은 '허무의 의지'라 할 수 있다. 그는 '허무란 일체의 인간사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즉, 허무의 의지란 일체의 인간적 감정을 초극하고, 냉혹하고 비정한 인간이 되겠다는 의지로 해석이 된다.
전체가 9행, 단련으로 된 이 시는 비유적 이미지와 반어적인 대조 사이의 긴장으로 짜여 있다. '깃발'의 비유적 이미지의 구조는 중심 이미지인 '깃발'에 아우성, 순정, 애수, 마음, 손수건 등 5개의 참신하고 인상적인 보조 관념이 연결된 은유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1행에서 4행까지, 즉 깃발이 아우성, 손수건, 순정으로 형상화될 때까지는 '푸른 해원'이라는 이상향을 향한 동경을 상징한다.
5행의 '이념의 푯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상향에 도달하려는 강한 집념과 의지를 표출한다. 동시에 깃발은 애수. 마음으로 그려짐으로써 이상향에 끝내 도달하지 못하는 감상적 마음인 좌절을 상징한다. 그리고 푸른 빛깔과 흰 빛깔의 이미지가 이 두 가지 마음(동경과 좌절)의 상태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마음의 상태는 변증법적인 지양을 이룩하지 못하고 좌절의 비애로 머물고 말았다. 이 시가 감상적 허무를 주된 정조로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초월적인 것, 이상적인 것에 대한 동경과 염원은 유한한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다. 동경과 좌절, 현실과 이상, 유한과 무한, 감성과 이성 등에 대립 의식에서 생기는 이른바 '낭만적 아이러니' 속에서 서정적 자아는 '아! 누구인가? /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이라고 좌절의 슬픔에 잠긴다.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향해 동경하는 깃발의 몸짓(깃대에 매여 있는 상태는 깃발의 숙명적 한계성임)을 통해 인간 존재의 모순성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깃발은 그 펄럭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의 계속되는 파동감을 통하여 높고 곧은 이념을 상징하며, 낭만적 향수와 애수를 느끼게 하는 제약된 생명의 원천적인 모습이다. 일제의 탄압이 극도에 달하던 시대에 쓰여진 이 시의 주제는 반영론적 시각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1단락(1-3행) : 깃발이 아우성으로 의인화되어 그 이미지의 함축과 암시를 더하고 있다. 즉, 깃대에 매달려 있는 깃발을 현실에서의 구속에 아우성치며 탈출하려는 모순으로 제시하였다. 일제 치하에서의 구속과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가 나타나 있다.
2단락(4-6행) : 여기에서의 순정은 이상 세계를 갈구하는 화자 본연의 자세이며, '이념의 푯대'는 화자가 지향하는 순수함과 진실함을 야기시켜 준다. 애수는 순정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한 슬픈 화자의 모습이다.
3단락(7-9행) : '아! 누구인가'는 표면적인 물음이 아니라 초월적인 향수의 세계와 그 향수의 좌절에서 빚어지는 근원적인 향수의 조건을 묻는 의인화이다. 깃발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세계는 현실과 이상, 구속과 해방, 좌절과 바램, 한계와 초월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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