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지인
평생 시를 짓고 살고 계신다
몇십년 알고 지내는 사이다
몇년전에는 일년에 한두 번 만나서 식사를 했는데
보자고 말만 하고 만나지 못했다
대신 문자로 소통한다
그 나이에 돌아 가신 분. 건강 안 좋으신 분들 수두룩하니
전화 해도 안 받고 문자를 넣어도 안 보고
나한테 전화나 문자하면 바로 반응하니
수시로 문자가 날라온다
카톡도 못 하고 검색만 잘 하면 널린게 정본데
가끔 궁금한 것 물어오면 검색해서 알려준다
자칭 축구광이시라고
특히 한국전
시합 전후를 해서 나름 아주 간략한 분석을 보내온다
매번 내 의견을 묻는다
사실 난 축구에 별 관심이 없다
결과만 알면 된다
사실 관심없는 걸 계속 강요 받으면 짜증난다
축구에 관심없다고 정중히 말했는데도 막무가내다
19일 한-멕시코전을 앞두고 누가 이기겠냐고 의견을 달란다
또 짜증이 난다
생각을 강요받는 게 싫다
소통이 잘 되려면 내 생각이 중요한게 아니고 상대의 생각이 중요하다
이제는 문자 받는 것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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