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엽 열일곱 개
둥근잎 열일곱 개
획수를 세어보니
똑 같은 열일곱개인데
바쁜 세상 두글자
슥 갈겨쓰기 편하라고
현대인 배려해 그렇게 불럿나
둥근잎 세글자 꾹꾹 눌러 쓰자니 받침마다 손끝걸려
0.1초 더 걸리더라
찰나의 번거로움 아끼자고
남의 나라 한자글씨 슥 가져와
환엽이라 유식한척 얹어
놓았으니
마당 구석 흙 뭍은 장화 심고도
입으로 환엽 환엽 굴러대며
교양이 철철 넘친
가드너 되시라고
기어이 국어사전
펼치게 만든 명명자님
친절이 참으로 감사해라
정작 둥근잎 저 치자는
이름이 환엽이든 둥근잎이든
개의치 않고 사시사철 푸르고
그윽한 향기로 맑고 밝게 피어나
고혹적인 금빛으로
고상하게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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