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치 - 건축저널리스트 최연숙의 글모음
최연숙 지음│정예씨 펴냄│2014년 8월 25일 출간│145×205mm│475쪽│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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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이 있는 건, 우리에게는 우리의 건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좋은 건축가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기자가 시간의 횟수를 더하다 보면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들은 숨은 듯 그렇게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 존재해 있다. 어지럽고 바쁜 도시의 일상을 부유하듯 다다른 토요일 늦은 오후,좋은 건축가 한 사람을 만난 기쁨을 같이 하고 싶다.” - 본문 22쪽 중에서
건축저널리스트가 말하는 ‘건축과 건축저널, 그리고 사람’
이 책은 저자 최연숙이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의 기사와 인터뷰, 에세이 모음이다. 주로 건축전문지 월간 「플러스」와 월간「공간」, 월간 「건축문화」를 비롯하여 문화/예술/환경지에 수록된 글에, 그와 함께하며 교감하였던 건축가, 건축학자, 문화예술인, 그리고 동료/선후배 기자의 글과 사진들이 더해져 있다.
저자가 주로 활동하던 1990년대와 2천년대는 한국 건축의 부흥기라 일컫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 이 시기에는 한국 건축저널 또한 양적 성장을 이루던 전성기인데, 매체의 역할 또한 컸었다. 그 속에서 건축저널의 존재 가치는 기자들이 발로 만드는 현장성에 있었다. 저자는 늘 건축과 건축저널의 현장을 지켜왔으며, 건축의 사회성과 건축/건축저널의 상호보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별 건축물과 건축가를 넘어서는 ‘한국 건축과 건축가, 그리고 한국 건축의 터’에 주목하였다. 저자가 주목한 한국 건축의 주요 이슈와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이 담겨 있다. 글에서 묻어나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지난 과거와 오늘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고 맞닿아 있음을, 한국 건축과 건축저널의 중심이 사람을 향해 있어야 함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그가 썼던 글들, 취재 기사 등에 장윤규, 김일현, 안필연, 신명덕, 김재경, 이영범, 이종건, 이주연, 조임식, 이보미, 서현 등 여러 선생님들의 글이 더해진, 제법 묵직한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새삼 그가 그립네요.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았는데도 그가 얼마나 건축을, 건축가를, 그리고 한국 건축의 터를 사랑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 정귀원, 「건축리포트 와이드」편집장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건축저널 이야기인 ‘소통의 방식’은 건축저널의 현장과 감춰진 속내, 제 자리를 찾기 위한 고민과 비전이 담겨 있으며, ‘즐거운 프로젝트’는 저자가 생각하는 건축저널 활동의 연장이자 확장으로,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한 문화 기획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 몸을 통한 부대낌과 에너지, 그 울림의 과정과 변화의 기억들에서 오는 감동의 과정을 말하고 있는데,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고 다시 물리적인 실체로 변모하는 과정이자, 건축과 공간의 중심이 다시 ‘사람’임을 알게 해준다. ‘즐거운 프로젝트’를 함께한 이들이 그 이야기를 대신 전해준다.
‘우리 건축이 굶주린 것들’은 저자가 수년간 취재 현장을 지키며 작성된 기사들이다. 일관되게 흐르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개별 건축물과 건축가를 넘어서는 한국 건축의 이슈와 논란이 되는 사건들과 만난다. 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마지막 ‘인연의 시간’은 저자와 교감하며 소통하던 지인들, 혹은 취재원, 동료/선후배들의 기억이다. 너무 일찍 떠난 저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은 저자의 부재로 드러나는 사람의 가치인데, 한국 건축저널과 건축저널리스트가 품어야 할 덕목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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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의 내용과 형식 ‘북 릴레이 프로젝트’
이 책은 한국 건축저널과 비평 활동을 지원하는 ‘북 릴레이 프로젝트’ 첫 번째 권이다. ‘북 릴레이 프로젝트’는 너무 일찍 떠난 저자에 대한 ‘기억하기’의 한 방식이다. 그가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시기의 글들을 출판하고 책 읽기를 통해, 그가 천착하고 불태웠던 한국 건축에 대한 ‘고민과 열정 나누기’이다.
약 15년치 저자의 원고를 모으는 데서부터 출판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올해 5주기를 맞아 출간), 건축가, 건축학자, 문화예술인, 그리고 동료, 선후배 기자, 건축사진가들이 출판 과정에 함께 하였고 출판 기금 또한 건축가들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그리고 ‘기억하기’가 일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건축저널과 비평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출판을 지원한다. 즉 두 번째 ‘북 릴레이 프로젝트’가 된다. 두 번째 책의 판매수익금으로는 세 번째 출판을 지원하며, 네 번째, 다섯 번째, 릴레이로 이어진다. 이는 한 개인에 대한 기억과 추모를 넘어서, ‘출판과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건축저널을 사회화하고,저널리즘과 비평의 가치를 공유/확대하기 위한 기획이다. 이것이 지금, 어떤 한 건축저널리스트를 호출하는 이유이다.
주제어: 한국 건축, 한국성, 식민성, 전통성, 전통과 현대, 어반 플래쉬, urban flashes, 건축 물성, 건축 교육, 경영 환경, 역사인식, 건축저널, 한국건축저널리스트포럼, 공동성의 가치, 광화문을 걷다, 교보생명 사옥, 도시갤러리, 돌마루공소, 동아시아 건축, 로컬 매핑, 미래 도시, 바른손 센터, 발렌시아 예술과학도시, 파주출판도시, 서울건축학교, SA, 생활하수처리장, 북촌 가꾸기, 생태건축, 선유도 공원, 리움, 공동체, 아르코산티, 월간 공간, 월간 플러스, 월간 건축문화, 건축 장인,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인사동, 파주출판도시, 페차쿠차, 해외 건축가의 한국 프로젝트, (인물) 김봉렬, 김일현, 김재경, 김준성, 마리오 보타, 민선주, 승효상, 민현식, 조성룡, 김영섭, 정영선, 신명덕, 안필연, 양윤재, 이보미, 이영범, 이종건, 이주연, 조임식, 양윤재, 이일훈, 이종호, 서현, 장윤규, 정기용, 전봉희, 조성룡, 조임식, 볼프강 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파올로 푸시, 김란기, 김홍식
북 릴레이 첫번째 주자 ‘최연숙’
최연숙은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 전문지 월간 「플러스」와 월간 「공간」 의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월간 「건축문화」와 인테리어 전문지 「bob」의 편집장으로 있었다. 그는 한국 건축과 건축가를 둘러싼 제반 환경과 복합적인 문제들에 천착하며, 현장성 짙은 취재 기사를 써왔다.
또한 건축저널의 사회적 역할과 비전을 모색하는 노력은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기획과 실천으로 표출되었다. 공간문화기획그룹 ACIA(Architectural Creativity Initiation Agency)의 파트너로서 건축 도시 관련 문화 기획자로 활동의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건축, 디자인, 예술가들의 프리젠팅 파티 ‘페차쿠차 나잇 서울(PechaKucha Night Seoul)’을 주최하는 ‘어반 파자마’의 상임위원으로 창의적 유희를 통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예술을 위해 활동하였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본문 117쪽)’는 도시의 기억과 인터넷 미디어의 결합, 시민들의 돌쌓기 참여와 조형물이 결합된 프로젝트로, 시민 한명한명의 소망을 쌓아 자라나는 조형물이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0월초까지 경복궁 고궁박물관 뜰 내에 있다가, 현재 종로 청운공원에 옮겨가 있다. 공공의 기억을 한 데 모아 사람과 예술사이의 소통을 만들려는 취지는 그대로 살아 있다. 2002년 10월 ‘광화문을 걷다(본문 127쪽)’는 남대문-시청-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세종로의 도시/사회적 의미와 건축문화적 논의와 세종로의 밑그림을 건축저널과 시민단체, 건축전문대학원, 시민단체의 연대로 그린 소셜 프로젝트로, 기획 및 총괄 진행을 맡은 바 있다. 그 외 건축, 디자인, 예술가들의 프리젠팅 파티 ‘페차쿠차 나잇 서울(본문 123쪽)’이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예술가 포럼 Wellz Talk 기획 및 진행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 교류를 도모하였다.
도시와 건축의 경계를 허물고 건축을 통해 문화의 지평을 열려고 부단히 애썼던 저널리스트로 기억한다. 건축저널리즘의 거의 모든 지면이 해외의 유명 건축가 작품의 멋진 사진으로 도배될 때, 그녀는 우리의 도시 건축이 안고 있는 고민에 천착한 고민을 담아내려고 무진 애썼다. 그녀의 저널리즘에는 늘 사회에 대한 깊은 탐닉이 있었다. - 이영범,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나는 그녀를 무엇으로 기억하는가 중에서, 본문 99쪽
그중 그녀가 좀 더 열정을 보인 이슈는, 건축계의 공백이었다. (중략) 공적으로는 물론, 우리 건축사회에 진실로 소중한, 패기와 능력을 갖춘, 긍정적인 정신의 저널리스트의 상실이다. 그녀가 걱정했던 건축가 집단의 공백보다, 이 공백이 더 큰 것은, 그녀가 떠난 이후, 도무지 그 가능성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니고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그녀라는 특이성을 논외로 하고서도 그렇다는 말이다. 그만큼 그녀는, 특이성과 보편성 양자 모두에 메울 수 없는 구멍을 만들었다. - 이종건, 경기대 교수, 그녀가 특별한 이유 중에서, 본문 103쪽
나는 광화문 앞이 보행자의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 광장이 차도로 나뉘어 있다고, 광장의 축이 비틀려 있다고 이야기들을 해도 나는 여전히 이 공간이 기쁘기만 할 따름이다. 다른 문제는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곳이 보행자의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역할을 하였고 ‘광화문을 걷다’라는 이벤트도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최연숙씨의 역할도 거기 묻혀 있다고 믿는다. - 서현,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 광화문을 걷다 중에서,본문 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