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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름달 시 모음> 정연복의 `사랑의 보름달` 외

작성자금잔디 송연|작성시간15.09.26|조회수447 목록 댓글 0

 

 

 

 

 

<보름달 시 모음> 정연복의 '사랑의 보름달' 외  

+ 사랑의 보름달

사랑이 오면
꿈같이 사랑이 찾아오면

삶이 달라진다
얼굴에도 사랑의 빛이 감돈다

사랑을 하면
한 사람을 정말로 사랑하면

마음속에
환한 보름달 뜬다.

사랑의 기쁨은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것

사랑은 온 삶
환히 밝히는 빛이다.


+ 보름달

여러 모양의 달 중에
으뜸으로 큰

둥근 보름달
휘영청 밝은 밤이면

가슴속
그리움이 부풀어오른다.

멀리 떨어져 있어
하릴없이 그리움만 쌓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같이 보이는 저 순한 달!

밤하늘에
보름달 두둥실 뜬 날에는

그리움에
커다란 날개가 돋는다.


+ 보름달

어둔 하늘
휘영청 밝은

저 순한 동그라미
바라만 보아도

세상살이 근심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미움과 원망 수그러들고
그냥 마음이 고와진다.

태양같이 뜨겁지도
별빛처럼 차갑지도 않고

엄마의 젖가슴 마냥
푸근한 다정함으로

온 누리 환하게 밝히는
저 동그라미 그리려

누가 한 달에 한번
하늘에서 컴퍼스를 돌리는가.


+ 보름달 이야기

밤하늘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

나는 사실
별것 아닙니다

거대한 어둠의 틈새로
새어나오는 한줄기 빛일 따름

나의 존재는
참 작고 미약합니다

내 온몸으로 불 밝혀도
어둔 하늘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지상의 밤길을 거니는 누군가

흐릿한 나의 빛으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죽고 싶을 만큼의
깜깜한 절망 속에서도

나를 보고
살아갈 새 힘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 보름달의 기도

밤하늘에 휘영청 밝은
둥그런 보름달

이 창조 세계의 걸작품을 바라보면
제 마음도 보름달이 되어요

환한 마음 되어요
순한 마음 되어요

편안한 마음 되어요
평화로운 마음 되어요

마음의 구김살이 펴져요
마음이 점점 더 넓어져요.

오, 주님!

보름달같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생활하게 하소서

이해와 용서와 사랑의 마음으로
한세월 살아가게 하소서.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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