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운동 선수 트레이너 - 훌륭한 운동 선수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조력자

작성자뿡어님|작성시간16.03.04|조회수266 목록 댓글 0

 

운동 선수 트레이너 훌륭한 운동 선수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조력자 

 

프로스포츠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선수 트레이너(AT·Athletic Trainer)라는 직업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선수 트레이너는 스포츠의학을 선수에 직접 적용하는 현장 전문가를 말한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직업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활이라는 표현을 많이 접하는데 재활은 선수 트레이너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두산 2군 트레이너팀 강흠덕 트레이닝 코치, 홍성대 트레이너, 선종진 트레이너의 입을 통해 트레이너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선수 트레이너는 스포츠의학을 선수에 직접 적용하는 현장 전문가를 말한다.

 

선수 트레이너란 어떤 일인가

 

 

기본적으로 선수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부상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게 주업무다. 선수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스스로 연습이나 경기에 복귀할 때까지 선수를 관리한다. 최근에는 보다 포괄적으로 운동 및 경기력 향상 문제도 트레이너가 관여한다. 강흠덕 트레이닝 코치는 “트레이너는 자동차 경주의 정비사와 비슷한 역할로 보면 된다. 빠른 시간에 선수들이 최대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단 트레이너실에 갖춰진 비상약품.

 

프로스포츠에 종사하는 선수 트레이너는 보통 가장 먼저 현장에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간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을 준비시키는 치료가 아침에 시작되는데 부상이 있는 선수와 함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게 하고, 스트레칭, 테이핑으로 경기 또는 훈련에 나설 몸을 만들어주는 게 경기 전에 하는 일이다. 경기 중에는 ‘만에 하나’ 나올 수 있는 부상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감 있게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어떻게 다쳤는지에 따라 부상 정도와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어서다. 또 경기 도중 교체로 들어갈 선수들을 준비시키는 것도 트레이너의 몫이다. 경기가 끝나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치료해주고 다음 경기에 최상의 상태로 나갈 수 있도록 피로를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면 그제서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열정과 긍정, 선수 트레이너의 필수조건

 

 

프로야구단 트레이너 홍성대씨가 선수의 재활훈련을 돕고 있다.

 

트레이너의 역할은 부상 관리에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팀 내에서 누구보다 선수들과 깊은 친밀감을 쌓아야 한다. 부상 회복을 위해서 24시간, 더 나아가 몇 달을 동고동락하기도 한다. 강흠덕 코치는 “미국 AT 교과서에 트레이너는 아픈 누군가가 찾아왔을 때 당사자의 감정을 공유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상대를 돕기 위해서는 여유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수”라고 말했다. 홍성대 트레이너도 “아픈 사람을 늘 상대해야 한다. 또 힘들고 어려운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내 마인드와 몸이 더 건강해야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몸은 고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강흠덕 코치는 1995년 우승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1994년인가 김경원, 박현영, 이명수의 몸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력 향상을 위해 때마침 일본인이 운영하는 피트니스센터를 연결해 선진 운동법을 배울 수 있게 했다. 그 때 선수들이 재미있게 열심히 운동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셋이 팀에도 긍정효과를 불러와 자발적인 훈련 바람이 불었다. 이듬해 공교롭게 우승도 했다.”

홍성대 트레이너는 2006년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가 왼쪽 어깨를 크게 다친 김동주의 성공적인 재활을 도왔다. 부상 이후 김동주의 미국 재활에 4개월간 동행했다. 김동주는 이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홍성대 트레이너에게 고맙다”고 가장 먼저 말했다. 홍성대 트레이너는 “선수의 재활이 잘 된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도 뜻 깊은 경험이었다. 선진 재활 시스템을 직접 보고 느꼈다”고 말했다. 강흠덕 코치와 홍성대 트레이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때 트레이너로 활약하기도 했다.

 

프로야구단 트레이너 선종진 강흠덕, 홍성대(좌로부터).

 

선수 트레이너의 미래는?

 

 

선진국 프로스포츠 시스템처럼 트레이닝·운동 능력·컨디셔닝·재활 치료 등으로 세분화될 날도 머지않아 더 많은 전문요원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의학과 프로스포츠의 발전과 더불어 트레이너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커졌다. 프로스포츠 구단들도 트레이너 파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프로야구에서는 몇 년 사이 선수 트레이너수가 크게 늘었다. 현재 각 구단에 1·2군 통틀어 8명 내외의 트레이너팀이 구성돼 있다. 오프시즌 임시 인력과 내년부터 10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프로야구에서만 100명이 넘는 트레이너가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프로스포츠에서 일하는 선수 트레이너는 250여명 정도다.

강흠덕 코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진 직종이 아니지만 프로스포츠가 발전하면서 트레이너 직종에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선진국 프로스포츠 시스템처럼 트레이닝·운동 능력·컨디셔닝·재활 치료 등으로 세분화될 날도 머지않아 더 많은 전문요원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실생활에서 스포츠의학의 시장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 트렌드가 변화하며 동호인 스포츠에서도 큰 부상이 나오면서 재활의 중요성이 일반인에게도 부각되고 있다. 또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과 밸런스를 유지해 부상과 통증을 예방하는 것도 스포츠의학의 한 부분이다.

최근에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트레이닝과 재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재활 및 트레이닝 전문센터도 속속 생기고 있고, 종합병원에서도 스포츠의학과 재활을 비즈니스로 인식하며 물리치료와는 별개로 운동 치료실을 꾸미고 있다. 현재 전체 선수 트레이너는 약 1000명 수준인데 협회는 시장성이 커지면서 향후 25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봉은 근무 연차나 조직에 따라 결정된다. 구단이나 대형병원 소속된 선수 트레이너의 수입이 가장 안정적이다.

 

트레이너,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트레이너는 업무 특성상 스포츠의학을 비롯해 해부학, 병리학 등을 공부하는 체육학과나 물리치료학과 출신이 대부분이다.

 

과거에는 선수 트레이너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강흠덕 코치 역시 1983년 국립의료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다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에 입사했다. 선수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자격 가이드라인은 따로 없다. 업무 특성상 스포츠의학을 비롯해 해부학, 병리학 등을 공부하는 체육학과나 물리치료학과 출신이 대부분이다. 선수 트레이너 관련 자격증도 있지만 현재는 프로축구에서만 자격증 취득자를 채용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관련 전공자들이 현장 인턴, 재활센터, 아마추어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프로팀에 스카우트 되는 형식이다.

그러나 점차 체계화될 전망이다.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www.webkata.org)는 선수 트레이너는 의학 물리치료 및 체육학이 결합된 신규 직업군으로 대학 과정 개설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논의 중에 있다. 그리고 선수 트레이너 자격증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AT 자격시험은 현재 매년 3월와 9월 2회 실시하고 있다.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과정을 수료하는 등 까다로운 응시 조건(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홈페이지 참고)을 충족시켜야 하고, 자격 시범은 필기, 실기-구술시험 세 과목에서 모두 70% 이상을 넘겨야 최종 합격한다. 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보수교육도 받아야 한다.

강흠덕 코치는 “물리치료와 체육학을 공부하면서 운동 재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 놀라고 있다”며 “트레이너는 일은 어렵지만 만족감이 높은 매력적인 직업이다. 트레이너로서 꿈이 있는 젊은 분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 경향신문 기자
사진
김문석 경향신문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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