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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캐틀린 스타크 (3부 스포일러)

작성자트로이|작성시간08.03.03|조회수1,145 목록 댓글 16

이 분은 제가 싫어하는 캐릭터예요. 많이 불편하구요.
존 구박하고 이런 거야 뭐 이 분이 늘 그러지 뭐 하면서 첨엔 그냥 봤어요.
근데 갈수록 정말 아줌마만 가만히 있으면 돼, 괜히 제발 나서서 설치지 마, 더 일을 꼬이게 만들잖아!!!! 하는 사태가;;;;
특히 자이메 풀어 줬을 때요.
진짜 어이 없어 돌아가시는줄 알았어요. 이 아줌마야!!!!
그 때 책 딱 덮고 한 동안 끊었을 정도예요.
그야 릭콘과 브랜 소식에 산사와 아리아라도 살리겠다는 모정은 알겠어요.
근데 자이메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요? 걔 잡겠다고 리처드 경은 아들 둘이나 잃고, 다른 사람도 무수히 죽었는데, 그 사람들은
모두 엄마 없나요? 집에 자식 없나요? 북부선 여자들도 나가 싸우는데 그 여자들은 다 엄마 없나요?
롭은 왕이고 캐틀린은 왕의 어머니잖아요.
자기 아들 명에 따라 사람들이 전쟁 나가 싸우는데,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 수 있나요.
그럼 자기 아들부터 자기 남편 복수전 말렸어야죠. 그 전쟁부터가 사적인 성격도 강했는데, 자식들 바쳐 싸운 다른 가문, 평범한 백성들 앞에서 그렇게 할 수 있나요.
롭의 명에 나가 싸운 사람들에 비하면 그나마 인질로 잡힌 딸들은 안전한 거죠,
그런 딸들 데려오겠다고, 왕의 어머니로서 할 행동이 아니었다 봐요.
그냥 어머니로서도, 다른 어머니들을, 다른 어머니들의 모정을 무시하고, 자기 모정, 자기 자식들만 중요하다는 이기적인 모정이 참 맘에 안 들었어요.
캐틀린의 모정은 유명하지만, 바람직한 어머니 상이라기보다, 엇나갈 수 있는 이기적인 모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티리온 감금 때도 그랬어요. 맨날 설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됐잖아요. 괜히 역효과만 내고. 정말 역효과 짱이에요.
그게 덜 똑똑해서라기보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지혜를 가려서다 싶어요.
게다가 전혀 반성도 없어요. 세르세이 꽈예요.
리처드 경이 그렇게 펄펄 뛰는데, 내 딸들 위해서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요.
명예롭게 살아온 노기사에게 그런 짓을 하게 한 것도 그녀의 그런 자세가 마지막으로 불을 질렀다고 생각해요.
롭도 그 때 잘못했구요. 아무리 저도 잘못된 결혼 했다고 해도 그렇게 어머니를 쉽게 용서하는 건, 어머니와 똑같은 실수였어요.
롭에게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공정치 못한 왕이, 나중에 정신 차리고 공정하게 굴자고, 리처드 죽여봤자, 뭐 일이 해결나나요-_-
그 때 캐틀린이 정말 잘못했다면서 리처드 경에게 눈물로 빌고, 이해해 달라고 애원하고, 롭도 어머니를 그렇게 쉽게 용서하지 않았으면
리처드 경도 그렇게까진 안 했을 거 같아요. 그 때 모자가 나란히 노 충신한테 모욕을 준 거나 같아서, 정말 읽다가 둘한테 너무 화났어요.
죽은 아이들 시체 보면서, 내가 죽인 거야 하면서도, 그저 말뿐으로만 느껴지게 하는 여자였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척 해봤자, 이 분 다음에 그럴 기회 있으면 또 내 아이들을 위해서란 명분하에 다른 애들 또 죽일 분이에요.
내 딸들을 위해서니까, 라고 모든 게 정당화 된다면, 그냥 전쟁 걷어치고, 북부로 돌아가 틀어박혀 있던가,
왜 다른 사람들이 그 가문 때문에 목숨 걸고 싸워야 하나요-_-
그게 한 순간 감정적 실수라기 보다
다른 사람들은 내 딸들, 내 남편 복수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싸워야 한다는 잘못된 개념이 그 분 머리 속에 틀어박혀 있어요.
왜냐면 내 딸들, 내 남편이니까-_-;;;
이 바다처럼 깊은 이기주의는, 정말.... 이해는 되지만 용납되선 안 되는 거죠.
테온이나 존에게 싸늘했던 건 놀랍지도 않구요.
롭이 리처드 경 죽이고 그렇게 괴로워하는 거 보면서도,
아들의 괴로움이 자신 탓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들이 존을 상속자로 삼자, 반대하며 펄펄 뛰는 거 보자
정말 오만정이 뚝 떨어졌어요.
어쩌면 사람이 이렇게 뼛속같이 이기적일 수 있나. 어쩌면 이렇게 비도덕적인가.
도대체 어디에 그녀의 덕성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브리엔느 한 번 구해 준 거?
자기가 바라테온 삼형제 혀 차면서 다닐 수준인가 싶더라구요. 확실하진 않지만 여동생이나 리틀핑거도 그녀의 잘못으로 상처 입었을 거란 생각도 들구요.
그 분은 어느 왕국의 대비가 되기엔, 아니 그전에 북부의 여주인이 되기에도, 포용력이나 지혜가 너무 모자랐어요.
그래서 캐틀린 뒤엔 정말 시체가 즐비하죠. 세르세이 만큼이나.
캐틀린한테 구원 받은 자이메도 손목 잘리고, (그녀의 손이 닿아서 잘 된 역사가 없어요)
롭의 죽음에도 그녀의 잘못이 커요.
카스타크 가문이 그렇게 떨어져나가지 않았다면 볼톤이나 프레야도 그렇게 당장 확 돌아서진 못했을 거고(타이밍이 중요하죠)
라니스터도 자이메가 풀려났다는 걸 아니까, 왈더한테 뇌물을 쓴 거죠.
뭐 꼭 그러지 않아도 라니스터가 왈더나 볼톤을 매수할 수는 있지만, 카스타크 가문이 남아있고, 북부가 모자의 바보짓으로 금이 가지 않았다면, 그렇게 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았을 거예요. 걔네가 얼마나 눈치 짱인데.
그런 식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진 노력하는데, 오히려 그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쳐요.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사랑만 중시해서 그런 거죠.
여장부라고 불리지만, 악녀라는 세르세이와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세르세이도 자이메와 결혼할 수 있었다면, 캐틀린처럼 정숙한 부인이었을 지도 모르구요.
여장부긴 해도 맘이 콩알만한, 정말 속 좁은 여편네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죽을 땐 정말 불쌍했어요.
캐틀린 얘기 나올 때마다 싫어서 몸을 비비꽜는데, 이제 이걸로 끝이구나, 그 동안 미워했지만 그래도 불쌍한 사람이었다...

라고 생각하며 떠나보냈는데 3부 마지막에서...................ㅜ.ㅠ........



아놔 마틴 옹, 살려주세요...ㅜ.ㅠ.......심장마비로 죽는 줄 알아쎼요...ㅜ.ㅠ.........

아리아가 엄마 만나지 말고 존한테 잘 갔으면 좋겠어요ㅜ.ㅠ...


뭐, 캐틀린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죠. 그냥 제 생각이 이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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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복수 | 작성시간 08.03.05 이런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능력은 안됐다고 봐야죠 여태 죽은 인물들 보면 제가보기엔 능력부족입니다 ㅋ 아니면 능력 역부족?? 아무튼 지금도 이렇게 캐틀린이 싫으면 앞으로 나올 캐틀린은 어떻하시려고.. ㅎ
  • 작성자Crow | 작성시간 08.03.05 와...트로이님...그리고 밑에 코코펠리님...멋지시네요!!! 왜이렇게 글을 재밌게 쓰시는지^^ 계속 시리즈로 써주셨으면 좋겠네요!!!!ㅎㅎ
  • 작성자트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3.05 캐틀린 경우는 거기 해당되지 않는다고 봐요. 이미 남의 자식들은 죽은 뒤였고 죽어가고 있는 중이었으니까요. 그것도 그녀 자식의 명에 따라. 그런 잔인한 질문들이 웨스테로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인데, 캐틀린을 위한 변호는 되지 않네요. 그 첫 비유는 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에요. 하지만 캐틀린을 옹호하는 다른 지적은 확실히 그럴 법도 한 일이라고 수긍가네요. Crow님, 감사해요. 저도 혼자 주절주절 쓰면서 반응 없으면 뻘쭘해서 어쩌나 싶었는데, 다들 이 얘기 저 얘기 하니 좋네요. 그런 분위기 때문에 글도 더 재밌게 읽히는 거 같아요^^
  • 작성자코코펠리 | 작성시간 08.03.12 툴리家 유전자 = 답답함 확정이네요! ^^ 이 사람들은 뼛속까지 귀족이긴 해도 라니스터와 달리 야비하게 굴고 필요하다면 진흙바닥에서도 구르는 걸 못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진흙에서 구르는 라니스터들에게 당하나 봅니다.
  • 작성자가을하늘 | 작성시간 08.04.29 완전~ 동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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