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의 완성
여러분은 전해지는 이성계와 무학대사간의 대화 에피소드를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두 분은 친한 사이라서 자주 만나곤 하였답니다. 어느 날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찾아가 이렇게 제안을 했답니다.
“대사님 우리 한 번 허심탄회하게 농담을 하십시다.” 무학대사가 빙그레 웃으며 동의 했습니다.
이성계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보기에 대사가 돼지로 보입니다. 그려!” 무학대사가 응답했습니다.
“제 눈에는 대왕께서 부처로 보입니다.” 그러자 이성계가 정색을 하고 말합니다.
“아니 농담하자니까요.” 무학대사가 말합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중 눈에는 부처만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율법의 완성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율법교사가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가장 큰 계명은 사랑의 계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르12,28-31 참조)
우리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할 때 사랑의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게 됩니다.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것입니다.
이웃의 좋은 점만을 보고 감싸주고 칭찬해 주는 마음이 사랑의 마음이며, 남을 험담하고 단점만을 찾아내어 비방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사랑하면 좋은 것만 보입니다.
과거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미워했던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사랑했던 사람은 좋았던 점만 떠오르지요! 말 그대로 곰보도 보조개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워했던 사람은 나뿐 것들, 잘못했던 것들만 떠오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것만을 보려하고 부족한 것은 감싸주는 것입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모든 것이 부처로 보이고, 사랑의 마음을 지니면 모든 것이 사랑으로 보이며, 모든 것이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해 드려야 할 예수님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려 힘쓰고, 모는 사람을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이 율법을 완성하는 것이며,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되는 삶입니다.
2023년 6/14연중 제10주간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