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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이야기방

어머니의 밥그릇

작성자반딧불의추억[전라도,광주]|작성시간22.07.27|조회수21 목록 댓글 6

[◐] 어머니의 밥그릇 [◐]





고깃배를 타던 아버지가
풍랑에 휩쓸려 세상을 등진 후
어머니는
우리들을 홀로 키우셨습니다.


잘닥막한 키에 허기진 몸으로
어머니가 자식들의 입에
밥술을 떠넣을수 있는 길은
생선함지를 머리에 이고
이집 저집 다리품을
파는 일 뿐이었습니다.


그래봐야
가족들 한끼
식량을 사기도 빠듯한 벌이,

팔다남은 생선 한마리와
봉짓쌀 조금만 있어도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와~엄마다!"
열두살,열살,아홉살,
여덟살.고만고만한
우리의 소원은
하얀 쌀밥 한번 푸짐하게
먹어보는 것.


그러나 언제나 밥은
모자랐고 먹을것만 보면
우리는 허겁지겁
야단이었습니다.


서로 더 먹으려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햇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끼니마다 밥을
반그릇씩 남겼지만 남은
밥을 절대로 자식들에게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숟가락을 들고 달려들면
어머니께서는 상을 얼른 치워
버리곤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날따라 막내가 유난히 집착한
나머지 상다리를 잡고
상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우뚱 기울어진 상에서
어머니의 밥그릇이
바닥으로 떨어 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머니의 놀란 표정....

저는 그날의
그 풍경을 4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 하기만 했습니다.

"누나,
이게...뭐야?"

우리는
그제서야 어머니가 남은
밥을 주지 못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엎어진 밥그릇에서
튕겨져 나온 것은
남은 밥이 아니라 큼직한
무토막이었던 것입니다.


밥그릇에 쏘옥 들어가게
모양을 내어 깎은
그 무토막 위에는
몇개 안되는
밥알이 아슬아슬하게
깔려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깨어지지 않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기대하지 않는
무한대의 사랑입니다.

지금 부모님에 대한
나의 사랑은 어떠한가요...

[♧]- 행복편지-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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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반딧불의추억[전라도,광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28 안녕하세요? 달꽃님
    감사합니다..♧
    마음에는
    좋은 생각이 가득한
    멋진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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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시농부(고양시) | 작성시간 22.07.28 에고 그렇게 작게 먹고 큰일을 해야하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 드려야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반딧불의추억[전라도,광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28 안녕하세요? 도시농부님
    감사합니다..♧
    마음에는
    좋은 생각이 가득한
    멋진 하루 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백학(고양시) | 작성시간 22.07.28 옛날 옛적에 그려셧군요
    울엄마도 생각나네요
    고생많으셧네요
  • 답댓글 작성자반딧불의추억[전라도,광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28 안녕하세요? 백학님
    감사합니다..♧
    마음에는
    좋은 생각이 가득한
    멋진 하루 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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