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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바람 바람 신미균

작성자이상목|작성시간26.06.17|조회수8 목록 댓글 0

바람 바람

신미균


마로니에 카페 옆에서
몸을 잃어버린 바람이
은행잎을 가만가만 더듬어보네

그림자도 없는 바람이
몸이 없어 울다가
우는 게 슬퍼서 울다가
혹시나 자기 몸인가
이리 갸웃 저리 갸웃

나무를 더듬어 보다가 또 우네

아무리 찾아도 자기 몸을 찾을 수 없는지
우두커니 서 있는 내 머리카락을 날려 보다가

또 아닌지
서점의 벽돌을 휘감아 돌다가

붉은 지붕 위로 날아오르네

한번 빠져나온 몸속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ㅡ계간 《시와소금》(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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