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淵默이호성 소설가

건방과 오만으로 가득한 최악의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작성자이호성|작성시간26.06.08|조회수45 목록 댓글 2

 우선 나 같은 듣보 소설가가 노벨문학상을 거머 쥔 거장의 소설을 평론한다는 것 자체가 괴랄한 일이지만 뚫린 입이 있으니 할 말은 해야겠다.

 

 책을 읽기 전에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80년이 지난 4.3의 비극을 역사적 사실로만 접했을 현실의 주인공이 어떤 방법으로 감정이입을 했을까? 하는 물음이었다.

 

 하지만 한강은 건방지게도 독자들에게 아무런 감정이입 장치를 마련해 주지 않는다. 한강 특유의 염세적이고 보통 사람이 쳐다만 봐도 우울증 걸릴 정도의, 내일 자살해도 이상치 않을 주인공이 또 그 놈의 꿈을 꾸고 중2병 걸릴 감성적 흐느적거림을 주저하지 않는다.

 

 독자를 위한 몰입과 침잠에 대한 배려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유려한 문장을 느끼고 니들은 감동만 하면 돼!... 라는 듯 자신의 소설가적 감흥에 취해 앞으로 달리기만 한다.

 

 그렇게 독자는 200페이지가 넘도록 이 소설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 글 잘 쓰지? 내 문장 죽이지? 상징적이지? 니들은 잘 모르는 허리상학적 이야기야... 라며 두 여자의 이상한 헛짓거리를 고통스럽게 인내하며 읽어야 한다. 어쩌냐? 노벨 문학상 탄 작가의 작품이라는데 끝까지 읽기는 읽어야지 ㅠㅠ.

 

 대체 개꿈 꾸는 한 여자와 자기 손가락 다쳐서 수술 한다고 서울 사는 친구를 제주도까지 불러서 자기 집 앵무새 밥과 물 좀 주라는 이 정신병자들의 이야기가 4.3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그리곤 눈 오는 날 제주도가 무슨 히말라야 대장정도 아니고 인선의 집을 찾아 가는데 피도 흘리고 쓰러지고 고상돈 대원 스토리 저리가라 하며 겨우 인선의 집을 찾아 간다. 필자는 다음에 제주도를 갈 때는 산소마스크랑 아이젠도 챙겨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0페이지 넘게 읽으면서, 우라질.. 4.3은 대체 언제 나오며 이 몽환적 비틀거림으로 4.3을 다룬다고? 라는 짜증이 스멀스멀 기어올라 왔다. 결국 갑자기 앵무새 밥 줘 이상심리자의 어머니 이야기로 밑도 끝도 없이 4.3으로 진입한다. 독자들을 전혀 사전 교감이나 이입을 시키지 않은 채 말이다.

 

 4.3 이야기가 시작 된 후는 필자는 분노의 감정마저 들었다. 한강은 4.3을 자신의 유려한 필력을 자랑하는 인테리어 정도로 밖에 취급하지 않았다. 4.3은 복잡한 역사적 사건이다. 4.3을 감정이입 시키려면 필연적으로 많은 부연 설명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한강은 마치 자신에게 주어진 특권인 것처럼 독자에 대한 불친절을 서슴없이 시전 한다. 그냥 맥락 없이 앵무새 밥 줘 엄마 이야기를 들이 댄다. 그것도 생소한 제주도 방언으로 마구 뿌려 버린다. 독자가 들어 갈 틈도 없이 말이다. 그리곤 있어 보이려면 시점도 뭉개야 하고, 현실인지 사후세계인지 꿈인지 모르게 해야 하니 또 왔다 갔다 한다. 경하가 죽은 건지, 앵무새 밥 줘가 죽은 건지.. 앵무새는 죽은 겨?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기괴하고 괴랄한 우울 세계로의 여행안내서 같아서 며칠 동안 괴로워했던 기억이 새삼 사무친다. 역시 필자는 한강과는 맞지 않나 보다. 하지만 큰상을 받았다고 엉망이 엉망이 아닌 것이라 말하는 것은 필자 같은 반골의 인간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상목 | 작성시간 26.06.08 이 국장님 평안이시지요 서울 생활은 어쩌신지 궁금합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시리라 바라오며 안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호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회장님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 원 없이 하고 글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항상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