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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평론

<세기의 데탕트 추모사>/구연식

작성자이상목|작성시간26.06.10|조회수18 목록 댓글 0


<세기의 데탕트 추모사>/구연식
<1983년 포드도서관’ 지미 카터와 제럴드 포드 >


사람들의 바람직한 삶을 추구하는 제도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다양했다특히 그중에서 정치형태는 가장 첨예한 대립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세계 대전도 불사했다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정치와 로마의 공화정(共和政)은 그 당시로는 민주정치의 근간을 함축한 정치형태로 출발하였다근대의 대의 민주정치를 보강하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 존엄성을 기초로 한 현대 민주 공화정 국가를 갖춘 제도로는 미국의 민주 공화정을 들 수 있다규모로 정치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인구와 국토 면적 세계 3위인 미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세계 선도 국가로 보편적인 정치모델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정치란 국가를 다스리는 것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으며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등의 역할이라고 한다.
정당 간의 정치수단과 방법은 서로 다를 경우라도 정치 목적은 같으므로 정당 간에는 보완과 협력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그런데 우리는 정당 간 협력보다는 아옹다옹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우리 정치 현실은 자손만대를 생각하면 너무나 걱정된다헤겔의 변증법과 미술의 소실점 원리는 서로 다른 것이 화합하여 이루어낸 가장 이상적인 정반합의 정치 원리의 귀결이다우리나라 정치가들의 경우를 돌이켜 보면 혹자는 자기가 노력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고머물러 있는 자기 선호도 점수는 그대로 놓고 상대방을 비방하며 깎아내려 자기 우위적 위치를 확보하려는 경우가 뚜렷하게 보이기도 한다이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정치이다.


우리나라 전제군주 정치의 조선왕조 시대에도 고급관리들의 정사(政事관리에 잘못이 있었을 때는 단호하게 조정에서 만조백관(滿朝百官앞에서 탄핵(彈劾)을 시행했다.
작은 나라에서 조야(朝野)에 있는 정객(政客)들의 사분오열(四分五裂)된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탕평책(蕩平策)을 실시하였다.
이처럼 우리는 전제군주 정치 시대에도 선진 민주국가 못지않게 민주정치를 면면히 지탱해 온 민족이다그런데 작금 우리의 정치형태는 어떠한가?


우리 사회 관혼상제의 제례의식 중에서 가장 존엄하고 숭고한 의식으로는 상례 절차이다살아 있을 때는 껄끄럽고 티격태격하는 사이라 해도 저승길을 가는 사람은 적()도 경쟁도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떠나기에 용서와 화해의 길을 망자는 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의 장례문화는 빈소의 영정 앞에 그간 껄끄럽고 서운함을 술 한잔 올리고재배를 하면서 용서와 화해를 청하는 조문 예절도 있다.


며칠 전 치러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전임자한때 정적(政敵), 퇴임 후 절친한 친구였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19132006)이 생전 작성한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사가 등장했다이날 추모사를 대신 낭독한 사람은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69)이었다스티븐은 아버지의 타계 후 아버지를 돌보던 직원으로부터 아버지가 남긴 추모사를 건네받았다고 밝혔다포드 전 대통령은 카터와 나는 공유하는 가치가 있었기에 적수였을 때도친구가 됐을 때도 서로를 존경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또 ‘(천국에서의재회를 고대하고 있다할 얘기가 많다오랜 벗이여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썼다스티븐은 이 부분을 읽으며 잠시 목이 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976년 대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경쟁했던 두 사람은 당시 서로를 강하게 비판했다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선거 개혁 등 여러 공익활동을 함께 하며 절친이 되었다두 사람은 생전 상대를 위한 추도사를 준비하자고 약속했다카터 전 대통령 역시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우리를 묶어준 강렬한 우정은 우리가 누린 큰 축복이라고 애도했다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여사 또한 2011년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의 장례식 때 추도사를 낭독했다당적이 다른 두 전직 대통령의 우정은 극심한 분열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에서 당파를 초월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의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유대감은 미 대통령사에서 드문 것이라며 오늘날처럼 양극화된 미국 정치환경에서 상상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얼마나 멋진 정치 페어플레이냐지구촌 82억 인구 공동발의로 노벨 으뜸상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 민족의 정치적 역량은 차고 넘친다
동방의 등불을 다시 추켜들고 국민이 다 함께 정치의 보편적 가치에 접근한 정치참여와 발전에 노력하여모든 것이 세계에서 1등 국민이라는데 정치만 그렇지 못함의 오명을 씻어야겠다정치는 정치가가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다.

(20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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