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축제
- 송 은 정 -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
친구 생일 초대에 다니기 시작하더니
'우리도 저 아파트 가서 살자 참 넓고 좋아'
'기둘려'
몇 해 후 그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깊은 새벽 축축해 놀라 일어나니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하수구가 역류
두꺼비집 전원이 내려지고
주인집, 옆방 모다 어깨를 맞대고 양수기가 돌아간다
눈치도 없이 비는 쪽쫙 퍼 붓는다
대야, 쓰레받이, 바가지
엄마와 아들은 닥치는 대로 들고
물을 한턱 위 현관 밖으로 밀어 내며
물손님이 찾아 왔다고
까르르 신이 났다, 날이 새도록
그날의 축제는 호시 탐탐 여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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