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꽃
이상목
울 엄니 눈물 같은 작고 하얀 꽃이 되어
고향집 뜰 주변은 언제나 무성하다
다복한 형제들 같이 돌아서면 또 그윽한.
보리밭 베러 가서 늦어지는 아버지를
고픈 배 주려 잡고 올망졸망 기다리던
푸른 빛 자식들 위해 준비하는 부추 수제비.
바늘 줄기 포기 같은 아이들은 자라나서
초여름 소나기에 뜨락은 그윽한데
버석한 마른 꽃 되어 작아지는 어머니.
장독 옆 부추들은 지금도 푸르르고
자식들은 장성하여 제 몫을 다하건만
어머님 병석에 누워 빈 가슴만 남으셨네
[출처] 월간샘터 2003초대시조 부추꽃 - 이상목|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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