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곶감과 누룽지 민초 이 유식

작성자이상목|작성시간26.06.14|조회수19 목록 댓글 0

곶감과 누룽지

민초 이 유식

민초 이 유식
곶감과 누룽지
누님 이 멀고 먼 나라 이 철없는 동생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셨습니까
누님 태평양을 넘고 넘어 그 아스라한 길 로키산 호수 속에
누님의 환영이 아른거립니다

누님 이 끝없는 지평선에서 홀로 날고있는 두견새 한 마리를 보셨습니까
누님 인종 동물원에 생존의 뿌리를 내리고 고독의 나날 속에 씨를 뿌리는
이 못난 동생을 잊지 않으셨습니까

누님 오늘 멀고 먼 남쪽 땅 함양의 씨 없는 곶감과 따뜻한 경상도식
숭늉을 즐기는 이 철없는 동생을 생각하며 소포 꾸러미를 싸신 누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 소포를 뜯으며 왈칵 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누님 이 티 없는 누님의 사랑과 정성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속에
누님의 곶감을 삼키니 한입 두입 씹을 때 마다 한 없이 깊고 깊은
누님의 사랑을 가슴깊이 묻고있는 동생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응석을 부리는 동생이 보이십니까

누님 남부럽지 않은 명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 막내동생 유식이
아버지 얼굴 보지 못했다며 언제나 영원 불멸의 사랑을 베푸시던 우리 누님
형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대학등록금을 주지 않을 때 자형 모르게 숨겨둔 돈으로
등록금을 주시던 우리 누님 오늘 따라 서 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의
시가 이렇게 눈물로 승화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누님은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그렇게 이 동생을 사랑하셨습니까
이 동생 아직도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통감하며 국화꽃도 피우지 못하고
누님이 보낸 누룽지의 숭늉물이 가슴깊이 영원히 흐르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누님 곶감과 누룽지를 먹고 마시며 이 동생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흘린답니다 빠알간 숯불로 피어나는 누님의 사랑과 정열
오늘은 이 북극의 대지에 함박눈으로 내리며 내 혈액 속을 유영하고 있는 밤입니다

어느것 하나 남 앞에 내어 놓을만한 삶을 살아오지 못한 이 동생은
이제 어디로 가야합니까
이 험악하고 피 눈물나는 아비규환의 세파 앞에서
오늘도 모진 바람은 차디차게 불어주고만 있습니다
누님 보고싶은 우리 누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