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느껴본 본 사람만 안다, 만화의 신세계 `몬스터` (리뷰)

작성시간10.12.17|조회수1,279 목록 댓글 0

 

 

 

살인범들에게 살인 동기를 물어보면 (피해자들에겐 죄송하지만) 흥미로운 답변이 나온다.

"내 안에는 괴물이 날뛰고 있다."

 

 

 

 

 

 

 

 

- 반전과 충격, 반전에 이은 반전, 충격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충격.

 

- 인물과 사건, 그 속에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 끝날 때까지 끝을 보이지 않는 결말.

 

- 유머라는 흥미 요소를 뛰어넘는 무거운 분위기의 진지함과 빈틈없이 탄탄한 전개, 그리고 수차례 복선들.

 

- 한 인물에서 시작되어 주위의 인물의 주위의 인물과, 또다른 인물의 주위의 인물의 주위의 인물 등등까지 얽히고 얽힌 관계의 이야기. 뭔가 지저분하게 설명했지만 이 작품의 인물 관계도는 도저히 줄일 수 없다. 이게 최대한 줄였다고 말하고 싶다.

 

- 어느 누구  하나 일관된 태도를 보이지 않고 달라지는 인물들.

 

- 달라지는 사건의 비밀과 관계, 그리고 인식의 변화.

 

- 기존의 그 어떤 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느낌. 비슷한 느낌은 있어도 이 이상 아니 이에 필적하는 작품도 보지 못 했다. 데스노트? 그것도 몬스터에 비하면 동화책 수준이다.

 

-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단어로 정말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느낄 순 있어도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단어는 없다.

 

 

 

 자, 서론이 길었다. 바로 만화 '몬스터'에 대한 나의 전반적인 느낌을 '간추려' 봤다. 이게 간추렸다고 하면 비웃을 지도 모르겠지만 더 간추린다면 그건 이 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이런 말하기 민망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만화의 리뷰를 논하기는 너무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너무 막나와서 미안하다.) 시작도 안 해보고 이런 얘기 하는 게 아니다. 아래의 글을 작성한 후 다시 올려서 이렇게 보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 몬스터를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감명받은 '만화' 몬스터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한 저택에서 일어난 노부부의 죽음과 남은 두 자녀로 '1권'의 사건이 시작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다. 차라리 감동적인 것을 보지, 딱딱하고 무게있는 작품은 질색이였다. (예를들면 탐정만화나 추리소설 같은 것들. 난 아직도 '명탐정 코난'이 그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떠한 작품이든 보이진 않아도 숨어있는 '유머'라는 흥미 요소가 있어야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몬스터'는 달랐다.

 일단 '몬스터'는 앞서 말한 '유머'라는 요소는 거의 없다. 아예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가 맘먹고 그런 요소는 버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작품 부분적으로 미소를 자아내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조차 가끔 등장하는 희망 신(scene)일 뿐이지 '웃음'을 목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은 절대 없다.

 그럼에도 이런 '몬스터'를 보게 만든 만든 요인은 '몬스터'가 '글'이 아닌 '만화'이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괜히 호들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앞서 말했듯이 '몬스터'는 광대한 스케일의 관계를 가진 이야기를 자랑한다. 이를 글로 표현하고 읽으라고 한다면? 글쎄 올시다. 소설 마니아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읽기는커녕 접근 조차 꺼렸을 것이다. 무엇보다 '몬스터'는 글로 옮길 수 없다. 이 말은 또 뭐냐하면, 글로 표현해서 차이나는 서로 다른 상상이나 느낌을 말하는게 아니라, '몬스터'는 만화를 통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잊을만 하면 다시 일어나는 장면 전환과 과거의 옴니버스 구성이 돋보이는 구성을 몬스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일단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만화'의 특징은 잘 알 것이다. 바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만화이기 때문에 글보다 '배경의 전환'이 훨씬 수월해진다. 수차례 장면 전환이 일어나는 '몬스터'에서 이는 글이라면 끝까지 봐도 이해할 수 없을 수 있는 흐름을, 그림 한 장면을 통해 설명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강조의 '시각적 표현'이다. 반복한다든지, 여백을 둔다든지, 글 자체를 다르게 한다든지, 글자를 굵게 한다든지 하는게 전부인 글에 비해, '만화' 몬스터는 만화만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보고 싶다.

 예를들어 '컷의 크기'이다. 이는 만화라면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요소라 쉽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몬스터'는 이를 느끼게 해줄 만큼 그 느낌을 잘 살렸다. 바로 그림 '크기 강조'라고 볼 수 있겠는데,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운 '몬스터'에게 있어 이는 독자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효과적으로 인식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는 점이다. 모든 만화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몬스터'가 참 '만화'이어야 하는 이유를 적실히 느꼈고 만화라는 점이 고마웠다.

 

(그림이 너무 뛰어나면 내용이 묻힐 수 있기 마련인데, '몬스터'는 커버하기 어려운 작품 성격에 적절한 그림체로 소화하고 있다.)

 

 또한 '몬스터'는 '그림체'를 통해 더욱 빛을 보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평범하고 개성없는 그림체라고 느낄 수 있겠다. 특히 요즘같이 그림체가 화려하고 톡톡 튀어야 사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촌스러운 그림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전부 맞는 말이다. 누구나 처음엔 그렇게 봤을테니 말이다.(덧붙이자면 후반으로 갈수록 '몬스터'의 인물들에게 약간의 그림체 변화가 생긴다. 다시 초반의 인물을 보면 어색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적어도 '몬스터'는 예외다. 허구적이지만 가상이 아닌 (또다른) '현실'을 무대로 하는 '몬스터'에게선 사실적이고 진지한 그림체가 필요하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모두 현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섬세하진 않아 부담없이 볼 수 있다. '몬스터'는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 성격상 너무 튀지도, 너무 허접하지도 않은 그림체가 필요한데 이에 적합한 그림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만화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머리빨에 사기적인 눈크기와 비현실적인 몸비율을 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실 처음엔 그림체 때문에 이 만화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그런데 점점 보면 볼수록 그림에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체에 매력을 느낀 건 인물이 아닌 배경이다. 장면전환과 인물보다 훨씬 섬세하고 또다른 현실 세계(이 작품의 배경은 1980~90년)를 재현하는 듯한 배경 묘사야 말로 내용 못지 않게 '몬스터'의 숨은 백미라고 본다.

 

 (사건 발생 전 요한과 안나)

 

 '우라사와 서스펜스'. 이 만화의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을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그의 작품으로 '몬스터', '20세기소년', '플루토'가 있다. 이중 하나라도 보면 알겠지만, 그의 작품은 만화의 '신세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세 작품 중에서도 몬스터가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들의 특성상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렵겠지만 매니아들을 열광케 한 이유는, 기존의 만화와는 차별화되는 충격적이고 소름돋는 스토리 전개는 그의 작품에서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보며 느끼는 경험은 너무나도 신선하고 독특한 것이여서 할 말을 잃게 만들기 때문에 표현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명색이 리뷰라고 해놓고 이 모양 이 꼴이다. 작품에 먹칠하지 않을 리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이 리뷰가 답답한 분이 많을 듯하다. 기성용이 말했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 주위에선 그가 '프로답지 못하다, 어리다, 건방지다' 라고 말했지만 살다보면 그의 말이 이해가 될 때 참 많다. '답답하면 니들이 몬스터 보든지'.

 쓰면서도 막장이라고 느끼고 있지만, 이건 설명한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물론 이미 읽어본 사람들은 제대로 된 리뷰를 원하겠지만, 그들도 이런 솔직한 리뷰에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의 수준은 작품의 제목대로이다.

 

 

 

"도망쳐봤자 소용없다. 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과 맞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 자신이 살려낸 사람을 죽여야 하는 의사

몬스터의 주인공, 닥터 '덴마'

 

 

  


 

 


 

여기서부터 몬스터 주요 장면 캡쳐

[스포일러 주의] 아직 못보신 분들은 스크롤바 내리길 바란다.

(뒤로가기도 좋기만 리플 달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
 

 

 

 

 

 1권의 마지막 장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습니다.)

몬스터의 인물 상관도

 

 

 

 

"변호사도 남의 선악 같은 건 몰라요. 의사도 똑같아요. 변호할 때 할일은 오직 하나... 믿는 것입니다." -프리츠 변호사-

 

몬스터의 등장인물들은 주의깊게 살펴보면 모두 의미있는 명대사를 남기고 있다.

 

 

 

 

니나에게 어린 시절 끔찍하게 기억되는 프란츠 보나파르트 

 

 

그러나 니나의 기억이 되돌아 왔을 때 그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가장 뛰어나고 냉철한 형사로 덴마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몇년을 쫓아왔던 룽게 형사.

 

그가 덴마에 대한 오해가 풀린 후 사과하는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희열을 느꼈다.

(룽게 형사의 오해는 1권부터 시작해서 약 10년이란 세월을 지속되어 마지막권에서 해결되니 말이다.)

 

 

 

 

에바의 개과천선. 이 인물의 감정변화 또한 이 작품의 볼거리 중 하나다.

 

 

 

 

덴마 VS 요한

 

 

 

'몬스터' 추천 포스팅

http://blog.naver.com/qkrskawp11/60065153578 (몬스터 리뷰)

http://blog.naver.com/qkrskawp11/60060847271 (몬스터 인물 - '요한 리베르토' 리뷰)

http://blog.naver.com/lcm306?Redirect=Log&logNo=30014647902 (몬스터 명언 모음)

 

 

 

 

'몬스터'의 히로인, 니나 폴트너

 

 

 

 

이름, 나 자신, 그리고 그 속에 사는 괴물, '몬스터'

 

 

http://blog.daum.net/chiwoopy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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