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역사에서 혁명의 전개 과정과 그 의미를 묻다!

작성자차니|작성시간26.06.12|조회수8 목록 댓글 0

독일혁명사 2부작, 프리드리히 앵겔스, 소나무, 1991.

 

1848년 3월에 독일에서의 혁명에 대해 이 책의 역자는 ‘부르조아지가 봉건세력과 제휴하였고 타협하였으며, 그들의 정권 장악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그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엥겔스는 당시 독일에서 전개되었던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혁명과 반혁명’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혁명 과정에서 다양한 세력들이 연대하여 투쟁의 길에 나섰지만, 그 결말은 보수적이고 반동화한 자산가(브르조아지)들로 인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엥겔스는 혁명이 최종적으로 실패로 귀결되었던 원인을 분석하면서, 16세기의 독일에서 거세게 타올랐던 ‘농민봉기’의 전개과 실패의 과정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탁월한 이론가이자 혁명가로 활동하던 엥겔스는 독일 역사에서 혁명의 전개 과정이 지닌 의미를 살피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16세기에 전개되었던 ‘독일 농민전쟁’과 1848년 3월부터 진행되었던 독일에서의 ‘혁명과 반혁명’을 함께 번역하여 수록하고 있다. 가혹한 수탈로 인해 거세게 타올랐던 농민 봉기는 한때 봉건 영주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돈을 받고 직업적으로 전쟁에 나섰던 용병들을 앞세운 탄압으로 끝내 기세가 꺾이게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혹한 현실에 벗어나기 위해 봉기에 나섰던 농민들은 수적인 면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조직의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용병을 앞세운 일부 영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되었다. 용병들의 무자비한 학살과 노략질로 인한 두려움으로 인해, 봉기에 나섰던 농민들은 지리멸렬하게 후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엥겔스는 적시하고 있다.

 

16세기의 농민봉기가 농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농민들의 현실적 처지에서 비롯되었다면, 19세기 독일에서 전개되었던 혁명은 노동자(프롤레타리아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력을 갖춘 자산가(브르조아지)를 비롯한 다양한 세력들과의 연합은 혁명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건이었으며, 혁명 초기에는 다양한 세력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하지만 초기의 형식적 성공 이후 다양한 세력들이 의회를 구성하면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내세운 세력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끝내 ‘반혁명’의 상황을 초래되었음을 보고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역시 자산가(부르조아지) 세력들의 보수적이고 반동적인 역할이 전제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엥겔스는 19세기 중반에 독일에서 전개되었던 ‘혁명과 반혁명’의 상황을 모두 19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일간지에 기고하였고, 그 내용을 그대로 엮어 책으로 출간하였던 것이다. 16세기의 농민봉기 역시 토지에 긴박된 농민들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인해 실패로 귀결되었다면, 19세기의 혁명 과정에서는 자산가(부르조아지) 계급의 반동적 성격이 반혁명으로 나아가게 되었음을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여, 시대적 배경이 다른 두 개의 사건을 나란히 번역하여 배치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저자인 엥겔스는 다양한 소국가(영방)들로 나뉜 당시 독일의 상황도 ‘반혁명’을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음을 지적하고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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