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설의 동향을 파악하다!!

작성자차니|작성시간25.03.14|조회수20 목록 댓글 0
  •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문학동네, 2019.

 

오랜만에 여러 작가들의 중단편을 묶어낸 소설집을 읽어 보았다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책들을 간간히 보아왔지만더구나 수상작품들만을 묶은 소설집을 읽었던 기억은 까마득하다언제부턴가 새롭게 등장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해 흥미를 잃고대학시절부터 빼놓지 않고 구입하던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조차도 구입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한 해에 발표되었던 작품들 가운데 평론가들이 인정하는 작품들만을 뽑아놓은 것이지만새로운 작품들의 내용들이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물론 이러한 취향은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

 

모두 7명의 작품이 수록된 작품집을 읽고그동안 작가들이 작품 성향이 매우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책이 말미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윤대녕은 근래 한국소설의 두드러진 특징은 페미니즘의 부활과 퀴어 문학의 본격화로 요약할 수 있다고 논하고 있다이 책에서도 이른바 퀴어 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은 박상영의 <우럭 한 점 우주의 맛>과 김봉곤의 <데이 포 나이트등 2작품을 들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작품들에 나타난 퀴어의 양상은 매우 폭력적이고비정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자칫 독자들에게 퀴어 문화는 이렇게 비정상적인 것이다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였다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그로 인한 형상화가 일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희선의 <공의 기원>은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흥미로운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데이 역시 상상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이 탄탄했는가는 의문이다특히 그 결말이 다소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작가의 상상력을 이끌어갈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프랑스 유학생활의 경험을 그려낸 백수린의 <시간의 궤적>, 주인공의 일상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주란의 <넌 쉽게 말했지만>, 그리고 불륜 남녀의 글쓰기에 동참한 편집자의 시각을 보여주는 정영수의 <우리들등의 작품은 나에게는 너무도 지루하게 느껴졌다어쩌면 지극히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작가들의 창작 경향을 확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분명 누군가는 그러한 작품들의 면모에 매력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거기에 나와 같은 독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마지막에 수록된 이미상의 <하긴>을 제외하면작품의 의미를 깊이 있게 고민하도록 만드는 작품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심사위원들이 학생운동의 후일담’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작품 속의 형상은 위선에 찬 인물들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대학입시라는 우리의 교육제도와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지만역시 작품의 결말에서는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역시 작품을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링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했던 기회라고 하겠다

 

이 작품집을 읽고 나서, 아마도 당분간은 새로운 작가들의 작푸집들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물론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이 그러한 결심을 굳히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무엇보다도 최근 소설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차니)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