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생각과 저자의 일상에 관한 넋두리!

작성자차니|작성시간26.06.13|조회수9 목록 댓글 0
  • 영화와 글쓰기, 이정하, 부키, 1997.

 

영화평론을 하다가 누군가와의 갈등으로 인해, ‘퇴장’ 혹은 ‘폐업’을 선언한 저자의 글을 모아 역은 책이다. 애초에는 그동안 썼던 평론을 모아 평론집을 내자고 출판사와 약속했지만. 저자 스스로 영화평론으로부터 ‘퇴장이고 폐업’을 선언한 이후 ‘한 해 동안 놀면서’ 섰던 글들로 이 책을 엮었음을 밝히고 있다. 책을 출간한 이후 저자의 행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책의 내용으로 보아 영화계를 아주 떠날 수 없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철저하게 그동안 자신이 접했던 ‘영화’와 관련된 글들을 중심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글쓰기’와 관련된 글들은 저자의 생각과 삶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채워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서가의 어딘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나로서는 최근에야 꺼내어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책이 출간된 무렵 주말이면 대여점에서 영화 테이프를 잔뜩 빌려놓고 보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흥미를 당기는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느라, 이 책을 구입한 이후 한동안 굳이 찾아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당시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책의 제목과 다르게 ‘절필 유감’을 내세운 저자의 넋두리로 가득 채워진 내용을 끝까지 보지 않았을 것이다. 혹은 젊은 시절에 접했더라면, 나 역시 저자 특유의 냉소적인 문체에 대해 맞장구를 치면서 탐독했을 수도 있었겠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할 무렵에는 3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타의에 의해 영화평론을 포기하고,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공감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이 책에 수록된 글의 성격을 ‘영화글이 반 딴 글이 반’이며, 그 내용을 분류하여 ‘자연 네 부분으로 엮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 가운데 1부의 ‘절필유감’이라는 항목에서는, 영화평론을 하던 저자가 현장에서 ‘퇴장이고 폐업’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을 토로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이어지는 ‘영화에 대한 생각들’은 저자가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사정과 당시 영화계의 다양한 소식들을 저자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저자 자신이 장선우 감독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았던 듯, ‘장선우를 위한 노트’라는 제목으로 3부의 내용을 채우고 있다. 애초에 ‘장 감독에 관한 책자를 내고자 하는 맘’으로 마련된 구상을 초고 그대로의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은 ‘산문’이라는 항목의 4부로, 꽃에 관한 소소한 생각들과 저자의 할머니를 의미하는 ‘노파’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내용이다. 저자에게는 젊은 시절 한때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독자들에게 ‘영화’에 대한 내용이나 ‘글쓰기’에 관한 어떠한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차니)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